본문 바로가기
닭살여행이야기

2024년 방콕 가족여행 4일차(2024. 1. 20.)

by J.U.N. 2024. 1. 22.

우리는 7시 차를 타고 담난사두억 수상시장과 기찻길을 보러 가려고 일찍 일어났다.

나는 잠시 기다리는 중 밖을 살짝 둘러봤지. 호텔 옆 개울 다리 

 

이제 출발. 차에 탄지 얼마 안지나 겹쳐져서 벌써 퍼져버린 딸들.

차가 봉고차만도 못한듯 아주 불편했어.

 

드디어 1시간 반쯤만에 매끄렁 기찻길 시장에 도착했다.

우리 말고도 다른 밴들이 도착했고 사람들이 내리더라구. 우리가 내리자마자 노랑색 스티커를 붙여준다.

 

초록색 티셔츠 안내원에게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우리 밴 말고도 다른 팀들이 많더라. 철길의 시장따라 구경하고 있으면 9시에 기차가 지나가고 9시 20분까지 이 자리로 오라는 것.

 

사람 정말 많더라. 물건도 아주 다양했어. 어디에서는 아예 기차를 코앞에서 보도록 의자까지 세팅한 곳도 있었고 기차 지날 때가 가까워져 우리는 서둘러 주스를 파는 곳에 멈췄다.

 

망고 스무디와 수박 스무디 각각 50밧씩.

 

우아하 저기 조그맣게 기차가 보인다~~~~~!!!!!

상인들은 서둘러 정리를 하고~~~ 기차가 지나갈 길을 만든다.

 

정말 바짝 기차가 지나가는 중

 

기차가 지나가자마자 다시 원상태로~~ 아주 빠르게 되돌리더라구

 

되돌아면서 또 시장 구경을 한다. 우리는 여기서 망고도 3개를 샀어. 1킬로 50밧이인데 3개에 1.5킬로였나... 80밧으로 끝!

그리고 왔던 길로 가지 않고 중간에 빠져나왔더니 금방 집합 장소더라구~

 

우리는 저기에서 나왔지~

 

우리를 태워주신 연분홍 티셔츠 기사님 차를 잘 타고~~~ 20분쯤 올라간다. 9시45분에 도착.

 

화장실 다녀오라는데 아하~ 5바트씩 내야 했어. ㅎㅎㅎ 그런데 화장실이 와~~~~ 물을 바가지로 부어주는 수(手)세식이네~ ㅎㅎ 그래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그리고 우리가 거의 끝으로 보트를 탔을 거야. (LEKSELOM PIER에서 출발) 길다란 롱테일보트를 타고 한참 달리며 물살을 맞음~ 그렇게 수산시장으로 달렸다.

 

우와~ 여기가 바로 사진으로만 봤던 수산시장이로구나~

초록색 안내원아저씨가 설명을 해주시는데 대부분 못알아 듣겠더라구~ 그래서 우리를 태워주신 기사님께 한번 더 확인했었지. 12시까지 자유롭게 구경하고 다시 여기서 만난다구. 아 그런데 이 복잡한 곳에서 여기를 잘 찾아올 수 있으려나~

 

잠시 전망대(?)로 가서 둘러봤는데 이야 뭐 이런데가 다 있겠나 싶더라. 

 

본격적으로 이리저리 다녀보기 시작했다.

 

여기가 가장 교통혼잡한 지역이야. 오는 배, 가는 배가 뒤엉켜서 난리법석. ㅋㅋㅋ

 

저기 묘한 표정의 언니?가 아주 특이한 동물을 쥐고 있었는데~ 헉 옆에는 커다란 뱀까지.

저 동물이 뭔가 찾아보니 슬로우 로리스?

 

많이 걷고나니 아이스크림이 보이고 아~ 여기는 카페구나. Rim cafe

메뉴를 보니 카페답다. ㅎㅎㅎ 가격도 비싸진 않았어. 나는 아포가토. 부인은 아이스 카페라떼, 서윤이는 딸기 막대 아이스크림, 또윤이는 떠먹는 아이스크림~ 나중에는 또 먹고 싶대서 초코를 사먹었지. ㅎㅎ

 

나는 배타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곤 했는데 여기 카페 괜찮다고 하는 제스쳐였거든~

그런데 생각해보니 호객행위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더라. ㅎㅎ

 

천천히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안가본 길로 갔었는데 혹시라도 길이 안이어질 것 같아서~ 왔던 그래도 가기로.

안가본 길쪽의 건너편 구역은 너무 조용하다. 배들도 거의 지나가지 않아.

 

시장에서도 5바트 화장실이 있다. 변비 서진이는 여기서도 볼일을 다 보지 못했어. 아 불쌍이.

 

이제 우리는 카오산 거리로 출발. 거기서 점심먹고 집에 갈거야.

 

2시간쯤 타고 나서야 카오산 거리에 스타벅스에 내렸어. 우리는 먼저 현금이 너무 없어서 가까운 곳에서 환전하고 차안에서 부인이 검색한 식당 중에 족발 덮밥이랑 끈적 국수를 후보로 두고 우리는 끈적 국수를 먹으러 갔어. 

 

이름도 특이해. "쿤댕꾸어이짭유안" 식당에 도착했다. 가격대가 대략 2000원대야. ㅎㅎ

베트남면 국수 2개, 배트남면 국수+계란 2개랑 스프링롤 튀김, 돼지고기 소시지 매콤한 태국식 샐러드를 주문했어. 괜찮더라. 

 

여기 한국 드라마에도 나온 맛집이었나봐~

 

카오산 거리에서 마지막이니까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어디 시원한데 가자고 했다.

그래서 "마담 무써"에 들어와버렸어~ 우리는 망고 스무디2, 수박주스1 시켰음~

이런 공간이 참 좋아. 세련되기보다 안락하고 자유로운 공간, 동시에 조금은 제멋대로일 때 매력이 넘치지.

 

그리고 나온 음료는 와~!!!! 진짜 찐망고, 찐수박이었어!!!! 서빙직원이 넘실넘실 흘리면서 가져온 찐수박 주스!!!!!! #Madame Musur

 

다시 카오산 거리로 나왔다.

햇살이 참 좋다.

 

저게 대마초라는 거야??? 나는 담배로 싫어하기 때문에 줘도 안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나피니스! 우리가 들어오자 카운터의 직원이 몇호실이냐 묻길래 214, 308이라니까 308호 짐을 어제의 301호에 다 옮겨놨다는 거야~ 우후! 그래서 들어가보니 에어콘 시원하네~ 오예~ 오늘도 여기서 잔다흐~!!!

 

나혼자 나들이하고 커피 한잔 마시려고 나와다.

나피니스 호텔 옆 개울 다리 위. 동네 아주머니가 남은 밥(?)을 개울 물고기에게 털어 주신다. 물고기는 어디 갔나?

샤워하기 전 나와서 돌아 다녀보고 점찍어 둔 카페를 가보려고 나섰다. 도랑 건너 여기는 도시같지 않고 낙후된 골목같은데 나 어릴적 살던 시골의 느낌도 난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잘 살려고 바둥대고 더 복지가 좋은 곳에서 누리며 살고 깊어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깨끗하지 못하더라도 낡더라도 이곳에서 이대로도 좋다는 눈빛이다. 아이도 어른도 노인도 내가 그들 사이를 지나갈 때 낯선 이방인이라 경계하기보다 같이 살아온 주민을 대하듯 인정하도 수용하는 듯 하달까.

 

 

한손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할아버지. 

이 골목의 배달부이신가봐.

 

와아 이렇게 저렴했구나. 타이 커피 700원쯤. #Naban Coffee 여기서도 마셔볼걸

 

다음에 오면 이런 곳에 앉아서 사먹어보고 싶다.

 

개울가 골목을 나와서 큰길로 간다.

 

나중에 알았는데 여기가 어젯밤에 웃통깐 아재를 봤던 그 곳이었다. 

 

 

도착했다. Embassy coffee

 

여기에 와서 블랙 커피 시그니처 중 오렌지를 주문. 아 이거 멋지다.

 

커피를 맛봤도 오렌지 주스를 맛보고는 이렇게 따로따로 마시는걸까? 그래서 섞어서 마시는 걸 추천하냐 물으니 오렌지 주스를 먼저, 커피를 다음으로, 끝으로 섞어서 맛보라고 하더라. 오홍 그래서 난 이제 섞을 일만 남았기 때문에 셰킷셰킷! 하고 맛보니 어?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맛있네. 여기 사장님 부부(?)가 설명하기를 100% 오렌지 주스에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 1샷을 넣는다고 한다. 가끔 코코넛 음료를 넣어도 맛있대.

 

글을 쓰는데 아래에서 뭐가 움직이는 느낌이다 생각했거든. 뭔다하고 보니 강아지 한 마리가 있네~ ㅎㅎㅎ

 

여 사장님은 한국에 11번 와보셨단다. 명동이 기억나고 떡볶이랑 호떡도 좋아하시고~ 나중에 헤어지며 내일이면 방콕을 떠난다고 말씀드렸고 멀지 않아 또 뵙자 하였다. 기분 좋은 카페. 내일 또 와보고 싶네.

 

호텔로 돌아간다. 어 멋지게 해가 지네.

 

이거 어제 저녁에도 본건데 뭘까. 땅속에 맥주 탱크를 묻고 있는 걸지도 몰라.

 

해저문 호텔 근처 중국 식당인데~ 냉장고 안에 생선들 해물들과 함께 어... 어... 저거 혹시... 개구리...???

 

그런데 호텔 거의 도착해서 주머니를 보니 갈때는 지폐 500, 100. 20을 가지고 갔는데 100내고 동전 15를 받았거든. 주머니엔 지폐가 500과 20이 들어있었는데 50이 사라졌어. 301호에 와서 액션캠 내려놓고 막 뛰어갔는데 안보여 흑흑. 정말 돈이 필요한 가난한 태국분이 주웠으면 좋겠다. 아까운 돈~

 

족발 덮밥을 먹으러 갈까 했지만 다들 피곤해서 녹초인듯. 나만 쌩쌩

그랩에서 족발을 주문했는데 태국의 배민이군! 주문을 완료하니 배달부 오토바이 진행상황도 보였어.

 

그리고 배달되었다고 채팅도 오더라. 이야아

 

로비에 가서 들고 와 펼쳤는데 아... 국물이 비닐 상태로 왔네. 아.... 소스들도 다 비닐포장이야. 게다가 젓가락도 하나 없어. 문제를 해결해야 돼!

우선 유리컵을 가져와서 세면대에 놓고, 건더기가 배수구로 나가지 않게 닫은 상태로.... 몇 년 전에 캐리어에 있던 손톱깎이 세트를 기억해낸 부인~ 야호~! 작은 미용가위로 비닐포장을 잘라보려는데 안 잘려. 흐음.... 겨우 찢듯이 펼쳐서 컵에 따르고 건더기를 배분했어.

 

다음 젓가락 대신 뭘 쓰나~ 찾다보니 커피 스푼 2개, 어디선가 나온 요플레 스푼~ㅎㅎㅎ 소스가 어디로 가냐하는지 나름대로 짝을 맞추고~ 조금 맛보고 더넣고~ 하며 간을 맞췄어~ 이아ㅓ 다 맛있더라~ 다 비워버렸어. ㅎㅎㅎ

 

301호 방의 티비에 티빙으로 나는 솔로 보고 싶었는데 해외에서는 안된대. 대신 티비에 넷플릭스가 있어서 뭘 볼까 하다가 "응답하라1988"을 보는데 와~ 이 감성!!!!!! 특히 그 중에서 덕선이와 언니의 싸움을 보니~ 정말 사정없다. 이야~ 우리 딸들은 저렇게 안싸워서 얼마나 좋은지~ 하하

 

사이좋은 우리딸

 

나는 이제 피곤해서 잘까 하는데 망고를 먹자고~? ㅎㅎ 부인이 로비에서 직원에게 칼을 빌려왔어. 쿠킹클래스에서 배운 망고 자르는 방법대로 시도해 봤는데 2개를 너무 안벽하게 썰어서 깜놀! ㅋㅋㅋ

 

3번째 망고를 내 폰으로 동영상 촬영하며 잘라보는데 아앗. 폭망이야! 그런데 태국 망고들 다 맛있었지만 기찻길에서 산 이 망고들이야 말로 최고였다!!!!! 두고두고 생각나~

마지막 사진은 214호 다녀온다고 내려가다가 헉!!!! 하고 다시 돌아온 나의 모습. ㅋㅋㅋㅋ 한쪽엔 서진이 슬리퍼, 한쪽엔 부인 슬리퍼. ㅋㅋㅋㅋ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