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어딜갈까 생각하다 여쭤보니 추자도에 가보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추자도와 순천을 여행하기로 하고 출발.
대구에서 순천가는 길도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아. 가다가 휴게소에 자주 멈추기도 했지.
사람많은 휴게소에서 어머니 어디 계시지? 하고 보니 저기 쥐포를 사시더라구.
휴게소 쥐포와 오징어는 진짜 별미지. ㅎㅎ
순천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경자네 식당인데 소문듣고 찾아간거야.
우리가 도착해서보니 이미 손님들도 많았지.
9천원에 간장게장, 양념게장, 생선구이 포함해서 가득한 상차림을 해주는 곳.
홍어가 먹고싶어서 조금 추가했어. 많이 쏘지도 않고 좋더라.
우리가 나올 때쯤 되니 이제 손님 안받는대. 2시반쯤되면 반찬들 다 떨어져서 점심식사 마감하는 시간이었나봐.
다시 3시간 준비하고 5시에저녁시작이라고.
잘먹고 갑니다~~~~
날씨가 꽤 좋았던 순천만국가정원. 나 3년 전엔가 왔다가 처음인데 더 잘 꾸며진 것 같아.
동문으로 들어왔고 다니기 전에 지도를 보는데 지도도 복잡해.
국가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순천호수공원
요기 멋진 포인트네. 지금까지 찍으신 사진 중 제일 정겨우십니다~~~
순천만 습지가 그렇게 멋진 곳으로 유명해서 달려봤다. 나도 아직 가본적 없어서 궁금.
저기 다리를 건너면 습지라고.
저기 사진찍는 연인들 보였는데 와 인생사진 나오겠더라.
습지 위로 데크가 만들어져서 깔끔하게 건널 수 있고
저쪽 산에 올라가면 사진으로 유명한 바로 그 순천만의 절경을 볼 수 있대.
하지만 아버지는 더 안오시고 어머니와 걷기 시작.
이게 청보리 맞나? 그 아래 습지에는 별별 물고기 게들이 꼼지락~ ㅎㅎ
순천여행을 하면서 많이 다니지는 못했고 우리는 검색한 어느 막창집으로 갔어. 나는 운전한다고 무알콜맥주를 꺼내 마셨지.
저녁식사인 셈. 전라도에서 맛보는 살이 통통한 막창. ㅎㅎ
호텔앱에서 예약해둔 순천시내의 에코그라드 호텔에 도착.
어머니는 밥해먹지 말고 호텔의 조식이 좋다고 하셔.
다음날 아침. 드디어 호텔조식을 먹으러 가자~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중인 아들의 선택은 이런 것.
이렇게 먹으려고 호텔오다니 아쉽군.
호텔 근처에 드라마 촬영장이 있어서 우린 거기부터 살짝 구경하고 가기로.
후후 연출사진. ㅎㅎ
안에 들어와보니 옛 골목느낌들 가득해.
앗 제빵왕 김탁구. 청주에서만 찍은게 아니었군!!!!
생각보다 크더라. ㅎㅎ
그런데 골목들을 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야. 어... 무한도전에서 보던 풍경같아... 싶어서 검색해보니
맞아!!! 무한도전 멤버들 도망다니고 사람들 잡으러 쫓아내려오고 했던걸 본 기억이 난거야.
여긴 진짜 달동네 느낌.
부모님 기념샷~
부모님과 여행하는 도중 차에서 내내 틀기 위해서 가요무대 영상파일을 가득 받아와서 틀었지.
하하하 가요무대. 그런데 김수희 노랠 들으니 아.... 정말 고수구나. 싶더라.
가던 중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있어서 잠시 들렸어.
나도 여기서 알았는데 여기에 1323년 신안군 앞바다에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인 일명 '신안선'이 있는 곳이더라구.
신안선은 1972년 어부가 발견했다고
그리고 지금 이 박물관에 이렇게 전시되어있어.
유물 2만 4천여점을 발견했대.
우리는 추자도로 가기 위해 해남 우수영 여객터미널로 갔어. 여기서 점심먹고 출발해야지 생각했는데
터미널에 사람도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 근처에 작은 식당들이 다 문닫은거야.
직원에게 식사할만한 장소 물어보고 그 식당으로 가는 중에 어머니와 나의 표를 받을 문재인 후보 벽보에서 기념샷! 하하하
추천받은 숯불갈비집으로 갔어. 마늘을 재운 갈비였는데 맛있었어. 막썰린듯한 투박함이 굿.
바닷가로 오면 해물을 먹었어야 했지 싶지만. ㅎㅎㅎ
다 먹고 표를 끊고 한쪽 모퉁이에 있는 팔각정에서 기다리는데 아버지는 안따라오셔서 보니 저기 앉아계셨어.
자 배가 왔구나~ ㅎㅎ
잠을 잤는데 파도가 높아서인지 배가 철렁해서 깼어. 그러고났더니 갑자기 약간 멀미가. 아오...
겨우참으며 추자도로 가자 으흐흐
배에서 내렸는데 어 우리가 자기로 예약한 민박집이 지도로 볼때보다 머네. 빙돌아가는 중
예약한 민박집(봉골레 하우스에 들어서자 우리를 보신 아주머니는 연세많은분들이라고 큰 방으로 주셨어. (만원 더 받으신건 안비밀)
화장실도 따로 있어서 완전 좋음~ 다른 방들은 공동화장실이거든.
저녁도 예약했는데 저녁식사 5천원, 주인아저씨가 잡아온 싱싱한 회를 같이 먹을거면 만원만 추가.
오호 그래서 단 만오천원짜리 푸짐한 자연가득한 상차림이 나왔다.
주인아저씨 회써시는 중
아저씨아줌마는 제주도에 사셨는데 3년 전에 추자도 오셨다가 여기 섬도 올레길도 너무 좋아서 이 집을 사셨대.
여기의 나물이나 해산물 모든 것들은 주인아저씨 아주머니가 잡고 캐고 따로 해서 만드시는 것들. 아오 감동이야.
이 생선이름이 뭔가요? 하니 히라스... 라 하심.
찾아보니 우리말로는 '부시리'라고 하는 생선이고 히라스는 일본말.
아저씨 말로는 방어랑 비슷하지만 방어보다 쫄깃한 생선이라고.
이 괴상하게 생긴것은 '거북손'이래. 그러고보니 거북이 손같군.
겉을 뜯어내고 부드러운 속살 안쪽을 맛보면 오오~? 맛있어. 아 이거 생각나네.
시금치 무친것 같이 생긴건 배랭초라는데 항암효과가 뛰어나다심.
거북손의 속살. 보이십니까?
상추 아래에 있는 채소는 방풍나물이래.
이날 저녁 함께 묵은 모든 손님들.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거실에 보여서 같이 상을 마주하고 이야기나누며 술한잔 주고받으며. 하하 좋구나~
비오는 밤 나혼자 커피를 마시러 나왔어. 비에 젖은 섬의 풍경
여기 상추자도에는 카페라고 할만한 곳이 한곳 뿐인듯.
다음날이 밝았어용~
부모님과 나는 주인아저씨께 길을 물어 올레길을 다녀오기로 했어. 우선 바다로 나가서
최영장군의 사당쪽으로 올라가는 길. 최영장군 사당이 이 섬에....
그게 말이지 이유가 이렇대.
고려 공민왕 때 제주도(당시 탐라)에서 몇 애들이 반란을 일으켰나봐. 그걸 제압하러 당시 백전백승 최영 장군님이 출동.
그런데 풍랑이 심해서 추자도에서 스테이하시던 중이었고 그때 마을 사람들에게 어망으로 물고기 많이잡는 고급기술을 알려줘서 사람들이 완전 기뻐함.
그 이후 사람들이 너무 감사해서 사당을 세워 매년 봄가을에 봉향을 한다고.
추자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끼고 올라갑니다.
아 여기 발령받는 유치원 선생님은 어떨까. 예쁜 섬을 좋아할까.
언덕쯤 올라왔어. 더 높이 등산하기는 포기하고 언덕다니다 내려가기로.
북쪽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는 중 바다의 모습
여기 넘 좋다...
민박집 가까이 도착하니 벽에 이렇게 타일을 쪼개 붙인 그림들이.
아침도 맛있게 먹었는데.. ㅎㅎ
우리는 짐다 싸놓고 하추자도에 걸어갈까 하다가 시내버스투어하기로.
시내버스 기사님께 여쭤봤는데 약국은 여객터미널쯤 가야 있대서 결국 민박집 돌아와서 부모님 내려드리고 나만 약국에서 멀미약 사가지고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가는 중. 앗 저기 내가 내린 버스다. 아저씨 태워주세요~~~~
우리 가족 머무른 큰 방.
비도 오는데 태워드린다면서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셨지.
헤어지기 전 기념사진. ㅎㅎㅎ
멀미약먹고 마음편히 탄 여객선. 아버지어머니가 사주신 갈치젖갈 들고. 탔음. ㅎㅎ
우수영에 다시 도착해서 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는데
어디선가 점심을 먹어야겠잖아. 그래서 가던 중 해남에 들어갔지.
그런데 놀랍게도 마땅한 식당이 없....어.....
검색해서 찾아가는데 무슨 낙지였는데 알고보느 그냥 시장에서 낙지 파는 곳 켁켁
그래서 다시 찾아갔어. 결국 여기 낙지집.
점심해결하고 부산으로 열심히 달렸어. 아 완전 피곤하더라구.
부산 동생네 집에 가서 회 또 푸짐하게 먹고 난 대구갈까 했는데 하루 더 잤어. ㅎㅎ
다음 날 아침이야.
동생네 집은 오륙도가 잘 보이는 해파랑길 근처였는데 아 완전 좋잖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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