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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여행이야기

세부여행 4일

by J.U.N. 2010. 8. 2.


 오늘 일찍 일어난 똥글이는 저 혼자 수영복 갈아입는다고 뒤뚱거리며~ 혼자 갈아입기 성공하고~ (어제 갈아입었을 때는 우연히 성공했다고 생각했었음) 어디서 났는지 꽃잎 하나는 꽂아보겠다고 열심이다. 그런데 생각처럼 안되지~ 그래서 수영장갈때 들고가자고

 

똥글이가 좋아하는 수영장에 도착! 앗 저기 누가 물에 거꾸로 들어갔네?

 

패션은 아주 별로다만 햇볕에 타지 않기 위해 또 긴팔 수영복과 모자를 눌러써버렸다. 볕이 얼마나 따갑고 강한지 썬크림을 대충바르거나 안 바르면... 난리가 난다. 음흠... (나도 꼬박꼬박 바르고 나왔는데 불구하고 다녀와서 나중에 보니 발갛게 달아오르고 살이 살짝 벗겨지더라구)
 

 

나름 똥폼을 잡고 있는 나. 저 몸은 그나마 뱃살이 빠져서 저 정도지 안그랬음 정형돈이었을텐데 휴우~~~


 
아빠랑 물놀이하던 똥글양은 어엇. 내 머리를 두 손으로 잡더니만 물속으로 밀어넣는다. 아니 욘석아!
ㅎㅎ 밀어넣으니 밀려들어가는 연기도 해야지 요렇게~

 

좋다! 그래서 나는 똥글이를 튜브째 번쩍 들어서 물에 풍덩~ 떨어 뜨리는 놀이를 했다. 우와 반응 폭발적.
약간 아찔하게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는지 계속 해달라고 하고... 난 점점 과감하게 하고~~~~ 그러다가 결국 물이 많이 튀었다며 앙앙~ 운다. ㅎㅎㅎ 똥글이는 울린 사람은 싫다며 가버리는 아이 T_T 

 


캬아 똥글이의 저 우아한 발동작? ㅎㅎ 물놀이 튜브계의 떠오르는 샛별~ 전똥글양!
 

 


똥글맘이 우아한 책읽기 자태.
나처럼 어쩌다 휴양지에 놀러오는 사람은 그 며칠동안 뽕을 뽑고 싶어 뭐라도 하려 하지만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여유를 즐기지 않을까 싶다. (버뜨! 나도 여유가 있소만~ 책을 별로~ ㅎㅎㅎ)
 

 

 
바다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고자 똥글이를 데리고 나갔다.
여전히 튜브를 타고 노는 똥글이... ^^ 이렇게 물에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안해요~

 


바닷가 작은 섬에 올라 드디어 우리 가족 사진을 찍었다. 와우 똥글맘 완전 날씬하게 나왔네.
ㅎㅎ 하지만 물놀이하고픈 똥글이를 여기 데려오니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 둘째날도 그렇더니만~ 

 


섬에서 바라본 바로 아래의 모습.
사람들은 먹이를 주며 모여든 물고기와 장난을 쳐댄다. 물이 워낙 맑고 깨끗하니 참 좋네.

 


바닷가에 리조트 직원들이 과일을 4조각 꼬지로 만들어 다니며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공짜니까 주면 받도록~ ㅎㅎ 물놀이를 끝낸 똥글이는 추울까봐 저러고 있다. 이제 우린 점심 스케쥴을 실행하러 고고싱해야함.

 


오늘의 점심식사로 한국식당인 '명가원'을 가려고 준비했다. 명가원에 가서 점심을 먹고 2시에 '궁스파' 밴이 우리를 픽업하러 오기로 예약 완료. 그런데.... 시간이 좀 지체되어 식당까지 호텔밴을 타고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직원에게 명가원을 이야기해도 모르더라고. 어디쯤이냐 그러지만 우리도 마땅히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내 폰의 지도를 꺼내서 이쯤~~ 이라고 얘기할 밖에. 그때 마침 한국 인솔자로 보이는 분이 '마리바고로 꺾이는 위치에 있다'고 이야기 해주며 밴 운전기사에게도 상세히 설명해주더라. 

자 출발... 몇 분 나가지 않아 도착한 명가원은 밖에서 보니 어? 영업을 안 하는 것 같아? 식당 앞에서는 물건파는 사람들이 막 달려들고...

 


일단 먼저 확인하려고 식당문을 열고 보니 뜨아~! 사람들이 꽉 찼고... 지금 식사 못한다는거야... 이거 어쩌지?그래서 다시 호텔방향으로 되돌아가자 했다. 어제 보기에 되돌아가는 방향에 또 하나의 식당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점점 명가원에서 거리는 멀어지고... 이따 2시에 되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고. 

그러다 대충 1km 쯤 되돌아가서 드디어 한국식당 '미향'에 도착했다. 어젯밤에 미향을 봤을 때 이렇게 거리차이가 있는지 몰랐는데... 결국 리조트 입구와는 100여 미터 떨어졌을 뿐이다. ㅋㅋ (리조트 시설에서 입구까지도 꽤 멀다는 사실. 그래도 미향까진 걸어가볼만은 하겠어요.)


아래의 파일을 구글어스에서 읽어오면 미향에서 궁스파로 가는 길을 보여주니 참고하세요.



여기도 어김없이 물건파는 아이들과 무장경비원~ 

 

일단 여기도 빠꾸당하지 않을까 싶어 식당에 들어서서 한국 직원을 찾았다.... 한... 국... 필리핀인은 열명쯤 되어 보이는데 한국인은 보이지 않아. 아... 또 콩글리쉬의 서러움. 그래서 우리 일행이 빨리 먹을 수 있나 물었더니 바로 자리를 안내하더라. 궁스파에 전화해서 픽업시간과 장소를 바꾸니 된다고~ 휴우 다행~~~ 

한국인 손님들이 많아서 음식을 주문하니 주방에서 바쁘고 또 다른 쪽에서 바쁘고... 식당은 완전히 정신없더라.  그 사이 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사진을 찍으러 나서봤다. 뭐 별다른 찍을거리는 없어보이고...




 저기 창문 너머에 두 아이들이 나와 눈이 마주치면 장신구들을 손으러 번쩍 들며 사라고 눈빛을 쏜다. 난 씨익 웃으며 미안하다는 손짓으로 사양을 하는 수 밖에. 

 

메뉴판에 잘 보면 '다금바리 회'가 보인다. 그리고 이 지역의 이름은 '라푸-라푸'... 옛날 필리핀의 용맹한 추장 라푸라푸는 유명한 침략자(?) 마젤란을 처형시킨 인물이라 한다. 그리고 라푸라푸는 다금바리를 닮은 생선의 이름이기도 하다고... ^^



그래도 차려놓으니 제법 푸짐해보인다. 후훗. 이국에서 맛보는 이국인들의 한국밥상. 거참~




밥을 다 먹고 계속 창문가에 머뭇거리고 있는 두 아이를 보니 장난끼가 발동했다. 아이들이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간단한 마술 - 손가락 뽑기 마술-을 두 아이에게 살짝 보여줬지. 아이들 깜짝 놀라며 너무나 신기해하더라고...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어떻게 하는걸까? 계속 연구를 하는거야. ㅎㅎㅎ 

 

그래서 내가 두 아이를 창가로 불러 비법을 설명해줬다. 아 설명해줬다기보다 단계별로 가르쳐준거지.
한번 가르쳐줬는데도 엉뚱하게 하길래  복습까지 해줬네. ㅎㅎㅎ 





그 이후로 우리가 식당을 떠날 때까지 계속 날보며 귀엽게 웃고 다른 관광객에게 물건을 팔면서도 날보며 눈웃음을 보이던 아이들... 우리가 밴을 타고 떠날 때 여자아이는 손흘들며 인사하더라. ^_^ 아잉~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이 아이들이 계속 기억에 남네... 세부에 언제 다시 가게 될까... 만약 그때 다시 가게 되면 사진을 인쇄해서 아이들 찾아봐야겠다... 나중에 필름 사진을 인화해보니 정류장 찍으러 두리번 거렸을 때 이 남매도 찍혀있더라. 사진보고 또 그리운거 있지.





자 우리는 궁스파로 출발~~~

 


우리를 태운 밴은 한참을 달려 궁스파에 도착했다. 완전한 시골 중의 시골 동네에 어울리지 않게 잘 만들어진 건물. 그리고 차가 들어갈 때 두명의 무장 경비원이 현관 철문을 열여줘 들어가게 되었는데 마치 공산권의 대사관을 보는 것 같은 광경이더군. 그도 그럴 것이 궁스파가 세부에서 가장 고급이라는거야...  

들어가보니 한국직원이 있어 이것저것 이야기 잘 하고 우리는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실내도 어찌나 크고 직원들도 많고 방도 많던지... 방 햇갈릴 수 있겠더라. ^^ 

 


똥글이는 이 낯선 건물에 온 것은 괜찮았는데 방에 들어오니 너무나 긴장했는지 말도 한마디 못하더라고. 이상하고 캄캄한 방에서 낯선 여자가 자기를 꼭 안고 있으니 우리가 괜찮은지~ 잘 놀거냐 물어도 말 안해~ ㅎㅎ 그래서 걱정되더라. 미리 어떤 곳에 가는지 잘 설명해주고 데리고 올걸... 그리고 우리랑 떨어져서 따로 놀이방에서 놀다 겁먹고 울거나 충격받지는 않을까... 하고.

 우리 커플을 위해 준비된 맛사지룸.... 우리는 아이스커피 한잔과 함께 족욕을 받고 오일 몇 가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라기에 서로 로즈마리로 통일 되었음. 속옷만 입고 가운(타월?)을 걸치고 있으라기에 이제 준비를 마쳤다. 아 내 생애 처음 맛사지로다. 낯선 사람이 내 몸을 만진다는 이 이상함을 견딜 수 있을까 싶었는데...




 와... 정말 편안하고 몸을 화~~~~악 풀어줘서 우린 잠들어버렸다. ㅎㅎㅎ 2시간의 시간이 너무나 길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던 내 성격과 바쁘게 일하던 시간들은 저 멀리 사라지고... 이건 완전한 평화였다. 아.... 두 직원이 우리 둘을 거의 씽크고 95%의 일치된 순서에 따라 진행했고... 처음 내가 조금 아파하면 '살살?'하고 묻더라. 하하하 살살~~~~ 난 살살 다뤄주세요~

 

잠들었다가 잠시 깨고, 또 잠들고 깨고를 반복하다가 다 끝났다는 말에 잠이 뿅~! 깼다. 똥글맘은 그때도 자더라만... ㅎㅎ 
그 사이에 몇 번 똥글이가 들어오는 것을 소리로 눈치챘다. 들어와서도 역시 말 한마디 못하는 똥글이. 그런데 맛사지를 다 마치고 나와서 똥글이부터 찾았는데 현관 밖 놀이방에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는 똥글이는 어찌나 재미있게 놀던지~ 하하 여길 떠나니까 울더라. 더 놀고 싶다고~  그래서 '호텔에 가면 더 좋은 놀이방있어~ 거기서 놀자'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내 몸의 모든 근육과 피부가 새롭게 셋팅되어버렸다. ^_^ 

차에서도 너무나 졸려하던 똥글이 방에 돌아와서 조금 재우고... 

 

리조트 1층에 준비된 어린 아이들 놀이방. 특별히 재미있는 기구가 있진 않은데 하여간 똥글이 열심히 놀았다. 사진속 저 곳은 위로, 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통과하는 곳이다. 녀석은 처음에는 건너가기 두려워하더니 두번, 세번~ 재미가 붙어서~ 게속 하더라고~ ㅎㅎ 저런 것은 여자아이들에게 좋겠다. 몸놀림도 배우고 말이지~

 

우리는 저녁으로 '티오브스프링(Tea of spring)'으로 가 중식을 먹기로.... 우리가 자리에 앉으니 처음에는 중국인으로 알았는지 중국어와 영어로 된 메뉴를 주더라고. 우어... 메뉴판을 아무리 봐도 이게 뭔 요린지를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한국어 세트 메뉴를 달랬지. B세트가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해서 도착한 요리들이다. 

 

 맛은 꽤 맞았다. 넘넘 잘 먹었네~!!! 그런데 양이 적다고 느낀 맘들이 뭔가 하나 더 시키겠다며 메뉴판을 다시 받았는데... 여기서 이번 여행 최대의 실패를 맛봤다. 메뉴를 사진으로 골라버렸으니... 그럴듯한 요리의 사진을 보고 음식을 주문했는데... 몇 만원의 비싼 가격에 불구하고 게딱지만한 크기에 담아져 온 요리. 게다가 느끼함은 상상초월.... ㅋㅋㅋ 난 안먹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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