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제 리조트를 떠나야 하는 날, 12시에 체크아웃하기도 되어 있으니 오전에 똥글이와 수영 한번 더 하고 가야지~
첫 아침도 아쿠아에서, 마지막 아침도 아쿠아에서~ 식사 후 바로 수영장으로 가기 위해 수영복을 입은 채 아쿠아로 와 식사를 했다. 창문 옆 바로 수영장이 있으니 시간 아낄겸~!
똥글이 역시 신났다. 한 다리로 균형잡고 서는걸 보여준다고 몇 번을 해도... 사진을 찍으려면 금새 균형이 풀어진다. 아직 아기는 아기구나. 몇 번 끝에 겨우 찍은게 저거당~
난 똥글이랑 여기 마지막으로 열심히 놀아줬는데 역시 물어 들어가있으면 시원하구나~ 후후후
똥글이 튜브째 번쩍 들기, 눕혀서 배영시키기, 물에 빠질랑말랑~ 놀면 좋아 쓰러지는 딸램. 커서도 저렇게 놀아줘야할텐데~
똥글이랑 물놀이하고~ 나 혼자 찍었던 코리코브앞에서 가족사진 한번 찍어보고~ 이 때도 친절한 직원이 잘 도와주워 좋았다. 그런데 똥글이 표정봐... 자기는 사진찍는 자체가 싫은가봐~~ 앙~~~ 그런데 어느새 시간은 또랑물같이 흘러서...
방에 돌아오면서 수건에 감은 채 온 똥글이. 번데기가 따로 없다. 후후후
우리는 짐싸서 나왔고 똥글맘은 체크아웃을 하고있는 중~ 시간이 엄청나게 걸렸다. 한 시간쯤?
이때도 들어오는 한국인, 나가는 한국인... 한국인 전용 리조트인양 어찌나 많은지.
똥글이는 놀다 지쳐서 저렇게 주저앉아버렸다. 그래도 시간은 정말 안가는구나..................................
결국 며칠 만에 정좀 들려고 하니 리조트를 떠난다. 후훗.... 공항근처의 워터프론트 호텔로 이동하는 중인데 12시 체크아웃 하고 비행기는 자정너머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어찌하지 못한다고... 젊은 여행객들이야 공항에서 뭘 해도 되겠지만.
리조트를 나가면서 꼭 찍고 나가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리조트 입구에 붙어 있는 장금이네 다금바리 회. ㅎㅎ 플래카드. 무한리필 광고도 보인다. 아 내 스타일인데~~~
도착한 워터프론트 호텔... 조금 전 리조트와 확 다른 것은 호텔에 사람이 부쩍 적더라고. 여기도 현관 들어올 때 금속탐지기 같은 걸 통과하게 되어 있던데 아기 데리고 온 타국 여행객이니까 생략하는 듯. 똥글이 살짝 지쳤다. ^_^
워터프론트 호텔은 공항과 바로 이웃하고 있어서 이동하기에 좋다고 유명. 또 개그맨 황귀순이 이 호텔 카지노에서 재산 탕진하고 필리핀 걸인이 되었다는 유명한 이야기의 바로 그 호텔이란다.
일행의 방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방이 준비되었다기에 올라가 창밖을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ㅎㅎㅎ 아니 창문너머 저 짓다만 흉한 건물은 뭐야~!
호텔측으로 볼때 이건 엄청난 마이너스다. 어이쿠....
일단 구글지도로 검색한 결과 공항근처에 한국식당들이 좀 있다기에 그 중에서 '고동리'를 찾아냈다. 대충 호텔서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다들 걸어가기로 결정.
호텔을 나서니 택시기사들이 난리났다~ 태워준다고~ 우리는 사양하고 걸어나섰는데...
아... 많이 걷더라.
처음은 한 백여미터? 생각했고 지도상 호텔 크기를 비례로 봤을 때 이백미터? 생각했는데... 한 삼백미터 이상 되었던 듯. 다행히 스마트폰으로 지도와 우리 위치를 확인하며 걸어가긴 했지만... 인도가 만들어져잇지 않아 힘들더라. 또 유모차 끌고가는 재현아빠 불쌍.
드디어 도착한 고동리.
몇 명의 사람들이 또 달려든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여기서는 기타를 파네?
진짜 기타라면서 똥가똥가한다. 얼마냐니까 15달러... 에잇 비싸당~ 하는 제스쳐로 들어가버림. 그런데 들어갈 때는 바로 10달러로 다운되어 말하더라. ㅎㅎ
물론 마음은 온통 저 기타에 가있었는데 과연 소리는 어떨까? 아 예쁘던데~ 15달러면 2만원도 안되는데~ 등등
식당안에서도 기웃기웃~ 색 화려하게 입힌거 말고 예쁜거 있던데~ 날 보고 또 저 아저씨기타 사라지만 난 관심없는듯 훽~~~~~~ 마음은 여전히 기타에... 두근두근~~~ 10달러면 대략 만천원이라하면~ ㅋㅋ
그러면서 잘 보니 저기 입구의 아저씨가 한국식당임에 걸맞게 한글이 적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뭐라 써있는지 봤다가 웃었다. ^^
태풍태권도
토끼와 거북이 학원
식사 후에 여전히 관심없는 듯 나서다가 일행이 사려고 할 때 나도 못이기는 척~ 골랐다. 튜닝도 소리도 완전 엉망진창이지만 똥글이가 너무나 좋아하는거 아냐? 샀다가 소리가 이래서... 사지말까 했는데 사길 잘 했다. ㅎㅎㅎ
택시 타고 호텔로 갔다. 택시 기사는 바로 50페소를 부르더라. 아마도 미터기 쓰면 반의 반도 안될텐데... 관광객이다 싶으니 그냥 부르네. 쩝...
여기는 도요타 천국이다. 그런데 이 도요타 택시가 얼마나 힘이 없는지 겨우겨우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고물도 이런 고물택시가 없을듯... ㅎㅎ
리조트로 들어와서 똥글이가 기분 업된 김에 이래저래 사진찍고 놀다보니 저녁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크 ~~~ 오른손으로 기타를 잡고 왼손으로 경례자세를 가르쳤는데 잘 따라하네? ㅎㅎ 귀여운 크록스 신발의 모델!
이외에도 기분이 업되어 다양한 자세로 찍혔다. 점점 그로테스크한 자세들 발명(?)하는 똥글이.
로비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식당 정보 등을 검색하는데 그러다 출국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출국세? 1인당 550페소라고. 달러나 카드로 계산하지 않으니 반드시 페소를 준비하랜다.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더라고. 그래서 우리 가진돈이 많지 않아 환전을 좀 해야되겠더라고...
또 우리가 점심먹었던 고동리 바로 위가 마리나몰이었다. 아래 캡쳐속 빨간 박스...
여기에 한식당이 제법 있다는 검색결과를 믿고 택시를 탔다. 호텔직원이 불러온 택시에는 능글능글해보이는 기사아저씨~ 발음이 완전 정통 필리핀식 영어발음.. 억양 거세고 딱딱한 발음이라 알아들을 수가 없어... 택시탄 우리 전부 아저씨가 뭐라뭐라 한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몇 번을 되묻고 되묻고 했는데... ㅎㅎ
어디서 왔냐는 거였다. ㅋㅋ 한국이라니까 북한? 묻는거야~~~~ 우리는 오~~~~~ 아니라고 남한이라고~~~ 하니
북한과 남한이 같은 나라 아니냐~ 묻네... 아 이거 영어 딸리는데... 그래서 60년 전에 전쟁을 했다는 둥 뭐 이념이 다르다 해야 하는데 단어는 안 떠오르고... 막 그러다 도착했단다. 오잉?
한 블록 옆에 내려줬네? 쩝. 정신없이 이상한 말만 자꾸 하니.
옆의 마리나몰로 이동하려니 해가 확 지고 있다. 게다가 주민들이 퇴근시간인지 바글바글...
마리나몰에 들어가봤지만 식당도 안 보이고... 건물도 너무나 허름 그 자체... 여기 스파 어쩌고는 완전 포기.
우리는 여길 빠져나와서 왔던 길을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오다가 다래원을 봤다기에... 이렇게 자꾸 걷는 것은 오늘의 운명? ㅎㅎ
그러다 드디어 '다래원'을 찾음.
구글 지도를 확인해보니 다래원에서 호텔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아까 점심먹은 고동리... 가 거기서 거기구만
여기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인 듯. 의사소통이 너무나 편리하더라. 휴우~~~
그래서 정말 이것저것 시켜놓고 먹어댔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곧 그칠거라 생각했지만... 너무 늦은 밤. 폭우...
한국인 사장님께 이야기하니 경비원이 큰길에 가서 택시 한 대를 잡아온다.
이 기사는 웃돈 이런거 없이 딱 미터기 꺾고 왔다. 돌아와서 환전한다고 직원들과 이야기하다 결국 돈이 부족했는지 카지노에 가려는 똥글맘. 혹시~ 환전은 둘째고 한번 꺾어보고 오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ㅎㅎㅎ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이고 10시 4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난 잠이 들었다간 못 일어날까봐 계속 딴짓, 인터넷... 그러다 잠든 똥글이데리고 내려왔다. 의자 두개 붙여서 눕히고는 체크아웃. 일찍 나가는 손님 고맙지?
처음에는 공항 직원에게 어느 길로 가야 공항이냐니까 저어기 카지노 입구쪽 지하로 가면 건너간대서 그렇게 가야지 그랬다. 나중에 다른 직원이 와서 공항 가느냐... 타고 가자~ 라길래... 택시 바가지 아닐까 생각해서 그냥 걸어갈거라 그랬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호텔 밴으로 데려다준다는 뜻. ㅎㅎㅎ 우린 앗싸 하면서 탔는데..... 세상에 길건너 호텔을 얼마나 빙빙돌아 가던지. 우아~ 직선거리 20미터는 300미터쯤 돌다 내린거 같아. ㅎㅎㅎ
공항은 정말 사람들 말처럼 '동네 고속버스 터미널' 같다는 말이 맞았다. 과연 이런 곳에 면세점이 제대로 있기나 할까? 출국을 위해 또 불편하고 복잡한 수속을 밟고 열심히 입국카드 적고 그러는데 출국세를 확인하던 똥글맘 깜짝 놀란다.
페소 계산을 잘 못했다고... 10달러가 10페소인줄 착각해서 현재 10페소가 모자라.
급당황항 똥글맘은 얼른 되돌아 나가 환전하려고 갔는데 직원이 왜그러냐 묻더래. 10달러 환전이 필요하다고 하니 10달러냐 반복해 묻고는 그냥 주더란다. 아 이 자리를 빌어 넘넘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부의 마트 직원들 달팽이&굼벵이 속도는 공항에서도 마찬가지.
정말 어찌나 놀랍게 늦는지... 대단하다. ㅎㅎㅎ 공항에 바글바글한 한국 관광객들 다 느꼈을거야.
한참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여전히 똥글이는 기타들고 장난치며 사진이라고 자기가 찍고 또 찍은거 보라 하고... ㅎㅎㅎ
비행기 한참 기다려 이륙시간이 코앞인데 사람들 들여보내질 않는다. 3,4 분 남았나 그런데~
이상하다 싶어 잘 보니 뜨아!!!
우리가 기다린 곳은 대한항공쪽이잖아! 아니 코딱지만한 공항에 그게 나눠진거야? 우린 후다닥 아시아나로 달려감. 다행히 비행기가 아직 이륙못하고 있고 계속 한국 손님을 찾는거 보니 문제가 있는듯. 다행이다.... 휴우~~~
출국하는 비행기를 타니 오옷! 나는 오나전 떨어진 자리다. 나 혼자 이상하게 끼어서 타고 가야 하네... 자리에 앉았다가 잠시 똥글이와 똥글맘의 상황을 보러 갔더니만 똥글맘은 다른 일행에게 갔고 혼자 책보는 으젓한 똥글이 ㅋㅋㅋ
그리고 비행기는 새벽을 계속 나르게 된다. 똥글이는 엄마한테 엎드려 잘 잔듯~
인천공항에 거의 다다랐을 때 창밖으로는 멋지게 동이 트고 있었다. 건물들이 안개속에 고개를 들고 있는 듯 보이는 것이 마치 물속에 잠긴듯 환상적이었는데 착륙직전이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어. 아쉽다. 어흑....
이른 아침 인천에 내려서도 에너지가 넘치는가... 그리고 역시 카트를 사랑하는 똥글이.
대구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면서 아침을 간단히 뭐라도 먹을까? 했는데 들어가보니 온리 하나 오픈한 식당도
문을 열지 않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빵이랑 우유산다고 혼자 나왔다. 그거 사러 다녀왔는데 한 30분쯤 흐른듯~ 비행기 이륙시간이 다 되어버린거야. 큰 인천공항 이리저리 또 달려 또 여권과 티켓 확인하고 갔네....
대구행 비행기에서 역시 기분업된 똥글이. 잘 간다. ㅎㅎㅎ
드디어 제대로 우리 가족이 함께 앉았다. 와우~!!!! 역시 가족은 소중한 것이여~
공항에 내려 일행의 가족이 데리러 오는 시간까지 여유있게 남아 있어 아침을 먹어야 했는데... 공항 근처는 먹을데가 마땅치 않고 멀리 택시타고 나가는 수 밖에... 그런데 짐이 많아 에라이~ 공항의 식당을 이용하기로 했다. 공항 호텔식당인거지.
가격은 초 비싼데 맛은 우어... 세부의 한식당만 못한듯. ㅎㅎㅎ
게다가 무슨 음악인들 뭐 한다고 그로테스크한 피아노 연주가 아주 불편하게 했다. 쩝....
재현이의 뽀뽀. ㅎㅎㅎ
연상의 누나 넘 좋아하지 말아라. 울게될지 몰라요~ 헤헤
아... 집으로 돌아오니 정말 집이 편하긴 하더구나.
휴우...그냥 피로가 몰려오고 뭐 그런데 난 내일부터 바쁜 강의를 연속으로. 뜨아. 잘 시간 없어요~ 또 준비해야지!
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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