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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여행이야기

태백산 눈꽃열차와 순수의 합격~!

by J.U.N. 2003. 1. 6.
으음... 이번엔 기행문이다. ^^*
태백산 눈꽃열차... 어쩐지 이번 겨울에 자꾸 눈에 띄는 눈덮인 산의 모습들. 그런 풍경들을 보다보다 드디어 눈꽃열차가 대구에서도 간다길래~ 바로 첫 운행일인 6일을 골라 예약했다.
어제 포항의처가에 다녀온터라 조금 피곤했기에 새벽에 낑낑거리며 겨우 일어나 택시를 타고 달렸는데 기차역에 도착해서도 어찌나 추운지 겁이 덜컥 났다.
순수는 저렇게 두툼하게~ 마치 에스키모가 나타난듯 입고 있었지만...


기차가 도착했는데... 어? 플랫폼 저쪽에 서네? 우씨~ 기찻길로 내려가 철로를 건너며 기차를 탔다. 저 몰려가는 사람들을 보라... 한국전쟁 당시 기차타고 피난가던 피난민들을 보는듯... ^^*
올라가며 느낀건데 와 높더군. 짧은 다리로 그 높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차에 올라탔다. 음....

[기차타기 전의 예상]
'기차에서 우리 둘만 앉아서 가지 말고 우리 앞이나 뒤의 젊은 커플이나 부부가 타면 속닥속닥 이야기꽃을 피우며 갈거야~ 우후후~ ^^*'

[기차타고 나서의 상활]
기차의 인구분포
- 40대 아줌마 80%
- 40대 아자씨 19%
- 우리 1%

-_-; 아 우울한 상황이었다. 아줌마들은 양손 가득히 먹거리들... 비닐사이로 보이는 금가루 떠다니는 설중매. 음..
어쩌겠어~ 놀아줄 사람이 없으니... 우리 둘만 놀아야지...
"놀아줘~~ 놀아줘~~"

열심히 노닥거리던 우리... 순수가 잠시 핸드폰을 꺼내서 혹시나 하고 문자확인을 했는데...글쎄~~~!!!

"선생님 합격을 축하해" 라는 메시지였다. 앗!!! 갑자기 우리 둘은 긴장 두둥!!!! 2차를 준비하는 동안 긴장에 몸부림치던 순수, 밤에 합격발표의 악몽에 시달리던 나... 포항 고향집에 가서도 걱정하더니만...

이 놀라운 소식에 얼른 메시지를 보낸 주인공에게 연락을 해봤다.

아 저 기쁜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발표났을 때 표정보다도..
수능 만점받은 학생이 카메라앞에서 전화받는 척 할 때도..

이보다 기쁘지 않았으리라... ^^*













기차가 열심히 강원도로 가는 동안에 주위에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우린 조마조마했다. 음... 이것참... 눈꽃열차인데 내려보니 눈없으면 어쩌지???

드디어 목적지인 동점역에 도착했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눈이 없었다. 음... 걱정하면서 역 바로 옆에 대기된 관광버스에 올라 20여분간을 달렸다.
사진속의 동점역... 실제 건물이 보이는 건물밖에 없는 너무나 작은 역이다...



드디어 태백산에 도착했다. 내려서 돌아보니 어? 여긴 그래도 눈이 많네? 거참...
주위 식당에서 얼른 점심을 해결하고 산으로 올라가려 하는데 산 아래에는 눈꽃축제를 위해 눈을 쌓아 굳히는 모습...

순수는 한 손에 로모를 쥐고 난 가방에 묵직하게 카메라를 들고 올랐다.






눈 위의 순수... 더 넓게 잡고 싶었지만... 장애물이 많아서 아쉬웠다.












섹시한 포즈의 나. 그렇지만 사실은 앉았다가 엉덩이가 시려워서~ 저런 특이한 자세가^^;











여기 나무들은 저렇게 곧게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맑은 공기 때문인가 하늘도 무척 파랬고 태양도... 쌓인 눈도 눈부셨다.










산으로 오르는 사람이 적어서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 달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었다. 어떤 가족에게 사진찍어 달랬는데 아주머니는 나보고 살찐 여자인줄 알았단다.. 으헥!!!

그냥 여자도 아니고... 살찐 여자라니.. T_T






눈위에 적은 ~ 우훗~ 닭살~ 우훗~













그다지 오래 올라가지 않고 내려왔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어찌나 미끄럽던지 영아는 몇 번이나 호랑나비 춤을 추더니만 결국 미끄러졌다.

엉덩방아를 찧고 허탈해하는 영아... ^^*








우린 산밑의 눈썰매장으로 향했다. 눈쌓인 언덕을 올라가 살짝 보니 오오~ 생각보다 넓고 긴 걸~ 음... 게다가 속도도 장난이 아니었다.
앗싸~! 우리 놀다 가자!!!!!!

후훗. 우리 둘은 오래전 우방랜드에서 어설프게 타본 이후로 처음 눈썰매를 잡았다.

그런데 어찌나 빠른지 발로 제동을 걸지 않으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어떤 아저씨는 과속을 하다가 저 끝에 만들어놓은 펜스에 엄청난 속도록 꽈당!!!!
속도를 줄이기 위해 눈을 디딘 발에서 튀어오르는 눈이 얼굴을 강타... 정신차려보면 얼굴에 비맞은 것처럼 보였다. ^^;











기차여행의 대명사인 삶은 계란과 사이다.. 후훗... 어떻게든 재현해보기 위해 아침일찍 계란을 삶아서 챙겨왔는데 이제서야... ^^*

건너편 아줌마들이 맛있는 귤을 주셨던 관계로 한개만 먹고 세개를 선물해 드렸지. 우후~

저 감탄하는 표정을 보다....




그리고 오는 길에 샀던 도시락... 인간적으로 50% 분량까지는 먹을만하고... 나머지 30% 까지는 인내를 요구했고... 20%는 도저히 기아상태가 아닌 이상 먹을 수 없는...
그러나 저녁이 되자 이놈이 왜이리 맛난겨?
영아도 도저히 안 먹을 것 같았지만 오는 길에 너무나 맛있게 냠냠~~~ 우리 둘이 싹싹 먹었다. 역시 우린 배가 고팠던게야~ ^^*



드디어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잠을 자긴 했지만 아줌마 아저씨들의 뽕짝등쌀에 잠을 깨서는 동대구까지 그렇게 올 수 밖에 없었다. ^^*
역시 대구에 오니 좋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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