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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여행이야기

너무나 아름답던 섬 소매물도.

by J.U.N. 2004. 10. 23.
드디어 떠난다...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소매물도를 이제 밟아볼 수가 있다니... ^^ 2년 전부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 지난 봄에도, 2주 전에도... 그러나 이제 간다니 며칠 전부터 가슴이 설레어왔다.
서부정류장에서 아침 7시 반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우린 편안히 잠을 청했다. 그런데 속이 어~ 거시기해... ^^ 마산을 지나 한 조그만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바람에 겨우 살았다. 끙~ ^^

다시 버스는 한 시간 가량을 달렸다. 그리고 통영버스터미널에 도착... 순수는 속이 거북하다고 계속 인상이 찌푸려져있다. 이잉 이런~! 여객터미널에 가서 맘편히 쉬자고 택시를 탔는데 역시 훨씬 부드럽고 좋구먼... 몇 분 되지 않아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호오 생각보다 상당히 큰데??
여객터미널에서 세월아~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이 나름대로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여행객들에게 아주 친절히 설명해주고 계셨다. 큰 지도를 보니 섬이 꽤 멀어보이잖아??? 그래도 11시 배는 한 시간에 도착한다니깐... ^^

자 이제 배를 타러 간다.... 유후후~~~~ ^^

으으으... 배를 타니 이놈의 기름냄새, 배의 뒷편으로 나와보니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바람을 타고 사방에 난리다... 다시 앞으로 가봤는데 오호라~~~ 여긴 냄새도 없고 너무 좋잖아~! ^^* 단지 춥다는게 문제.

여기 앞쪽엔 두 여자분이 얘길 나누고 계셨다. 영화쪽으로 글을 쓴다며 지난 14일 동안 대매물도에서 살다 나왔는데 나와보니 너무 그리워 하루만에 다시 대매물도로 가신단다. 자신은 소매물도보다 훨씬 좋다며 오늘밤 바베큐 파티를 할테니 잘곳없으면 건너오라네~ ^^ (우리의 식량은 충무김밥과 라면과 햇반 등 T_T) 대매물도 또한 가봐야겠구나....

저기 멀리 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게 소매물도. 멀리서 봐서는 등대도 등대섬도 알아볼 수가 없다.

드디어 도착한다. 여기구나... 소매물도의 마을이... 14가구인가 밖에 살지 않는 아주 조그만 마을... 사진속에서만 보던 집들... 괜히 익숙한 것 같은 기분이 드네?
집들이 모두서쪽을 향해 있는 이유가 동쪽에서 바람이 워낙 심하게 불어 견딜 수 없기 때문이란다.

앗 이게 뭐야? 배를 대야 하는데 지난 여름 태풍으로 선착장이 무너져버렸단다. 그래서 우린 20m도 못미친 넓은 판위에 다 내려서는 다른 배로 갈아탔다... 그 배를 타고 저기 까지 가는거지 ^^ 몇몇은 배를 한참 타는줄 알았다가 조만큼 가서 서니까 어이없다고 웃더군... ^^

자 짐을 들고 올라가자... 내리자마자 할매, 아줌마가 민박집 잡아준다고 가잔다. 다른 산장들은 이미 오래전 예약이 끝났기 때문에 촌집에서 자려고 따라나섰는데....
바로 아랫집이다... 뭐 시골 촌집들이 다 그렇잖아? 낡고 허름하고 방은 좁고 냄새나고... 일단 다른방보고 없으면 내려오겠다 했지...

오르다보니 저쪽집 벙어리 아저씨가 다행히 하얀산장에 방이 남았다고... (눈빛으로 통한다 ^^) 그래서 가봤더니만 누군가 예약을 취소했다는군... ㅋㅋ 정말 다행... 햐아 여기 전망이 정말 좋다~!

우리가 묵을 곳은 임시건물같이 생겼지만 전망이 죽이는 자리였다. 으아 배고프니까 우선 사온 충무김밥부터 먹어볼까? 냠냠~~~~ 여객터미널앞에서 샀는데 별로 많지 않구먼 6천원이래~ ^_^*

햐아 여기서 내려다보는 마을과 바다가 좋다구...

아저씨에게 이따 소매물도로 배를 타고 갈 수 있겠냐니까 조금 전에 온 두 여자분이 타고갈거라면서 언덕위로 구경갔으니 따라가보란다... ^^ 같이 가면 싸게 해주겠다면서... 싸게~ 그거 좋지~
자! 우리도 정상을 향해 올라가보자!....
생각보다 높아서 땀이 슬슬 나네? 그래도 가벼운 산책거리정도지 뭐... 자 힘내~
한참 오르니 힐하우스가 나왔다. 폐교를 숙소로 개조해서 만든 힐하우스는 소매물도의 명물이었는데 이런저런 문제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정말 아쉬운 곳이야... 지난 봄에만 왔어도 여기 묵는건데... 교문은 안쪽에서 굵은 전선으로 칭칭 감겨있어서 들어가보질 못했다. 에라~ 얼른 가자잇!

한참 올라 뒤를 바라보니 대매물도도 보이고 힐하우스도 보이네?
그리고 언덕위에 오르니 드디어 등대섬이 나타났다.... 야아!!!!!!!!!!!!!!

바다는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저 멀리 등대는 하얀살을 예쁘게 드러내고 서있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길을 따라 나무계단이 촘촘히 자리잡고 있다~

나는 마냥 신났고 ^^ 후후... 순수가 찍어준 로모사진...

이 배경으로 우리도 한장... ^^

이제 저 언덕 아래로 내려가볼까나? 내려가는 길은 바위가 많아서 짐들고 다니긴 어렵고 위험하니 조심조심.... 그래도 염소들은 잘 뛰어다닌다... ^^
저기까지 내려가서 물어봤다. '혹시 하얀산장에서 보트 타고 등대섬간다 하신 분들이세요?' 맞다네. 그래서 이따가 같이 내려가 보트타자고...

언덕 끝쪽에서 바라보는 등대섬도 멋지다... 밀물만 아니었어도 건너가겠지만 어쩔 수 없지.

되돌아가기 위해 다시 언덕을 오르는데 다솔산장 총각이 뛰어내려온다... "어? 어디가세요?' 했더니 개잡으러... 개??? 잘 보니 다솔산장의 흰 개 두마리가 저만큼 뛰어 벼랑너머 놀고 있었다... ^^
이 총각... 어찌나 잘 달리는지 섬속의 타잔...
산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 하고 있었다. 염소똥이 어쩌고저쩌고...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헉!헉!헉!' 깜짝놀라 쳐다보니 저 강아지 두마리가 열심히 지나가고 있더군... 우와 조금 전엔 저~~~ 아래 있던 녀석들인데... 집으로 돌아가고 있나보다... ^^

나중에 총각에게 물어보니 몇 달 전에 한마리가 집을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아서 주인아저씨랑 여럿이 온 섬을 샅샅이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단다.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데려갔던가 파도에 빠져 휩쓸려갔겠지. 그래서 이젠 집을 나가면 달려가서 혼내서 되돌아오게한단다....

우리 다시 돌아왔어요~~~~~~ 잉~ 이제 아저씨에게 말해서 보트를 타야지~~~
개잡으러 달리던 다솔총각에게 물었지... 여기도 슈퍼가 있지 않냐고 했더니 있다면서... 이마트라고... 그래서 난 정말 이마트를 생각했다... '올라오면서 보지를 못했는데?'하면서... 그런데 저기가 바로 이마트다.. 크크크 ^^; 상품은 많냐고? 라면 두세 종류 음료수 두세종류... 뭐 그렇다. 생수도 없다. -_-;
보트를 태워줄 홍반장 아저씨를 찾으러 갔더니 어? 어디서 커다란 생선들고 가시네? ^^* 저 아저씨가 발전기도 관리한다고 잘 보여야 한단다 ^^ 오른쪽이 다솔총각 왼쪽은 홍반장 아쩌씨 형님인듯... ^^

두 사람에 3만원인데 4사람까지도 3만원에 해주신다네... 그래서 아저씨 1사람에 6천원 해주세요~~~ 조르는 중... 다른 배는 5천원이라잖아요~ 했더니 그럼 걸어가라네~ ㅋㅋ ^^ 에잇 하는 수 없당!~

하는 수 없당!의 결과 -> 타야지... ^^* 아저씨 보트를 운전해오신다.. 아저씨... 자꾸 깎아달래서 겁좀 줘야겠다고 하시더니만 엄청나게 터프하게 운전을 하시네... 으아... 보트위 4명은 온통 비명~!!! ^^* 어느새 등대섬의 앞쪽에 도착했다...

배를 타야만 볼 수 있는 등대섬의 뒷편... 뒷쪽은 온통 벼랑이다. 파도가 무척 세기 때문에 섬이 다 깎인 것이 아닐까???

어어~~ 여긴 너무 심해요~~~ 파도가 무척 크게 치는 돌섬 사이에 왔다. 다들 무서워하는데 아저씨는 저길 뚫고 가보자면서... 으앙~!!!! 안돼요!!!!! 배가 당장이라도 뒤집힐 것처럼 흔들리는데도 아저씨 들은척도 안하고 우릴 놀라게 해주려고 정말 뚦고 지나간다.. 으아~!!!
심한 파도위에서 뒤돌아섰다. 저 멀리 태양이 보인다.

저쪽이 글씽이굴이라고 한다. 진시황의 불로장생약을 찾으러 온 사신이 글을 적었다지? 남해쪽엔 진시황의 흔적이 여러군데 있군... 흠... 녀석들 왔다가면 그냥 가지 왜 낙서를 한담? ^^
저기는 파도가 세서 들어갔다가는 바위에 부딪혀서 살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 다행히 패스~

등대섬에 내려 걸어오르기 시작했다. 계단이 있어서 조금은 편하고 멋도 나네?? 그런데 바람이 너무나 심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여기 왔으면 예쁜 등대와 계단을 찍어야지... ^^ 저 뒤에 소매물도가 보인다.

그대는 실루엣~

조그맣게 보이던 등대가 계단을 어느만큼 오르면 멋지게 보인다. 파란 하늘에 어쩜 이렇게 어울릴까??

드디어 등대앞까지 올라왔다... 여기만해도 바람이 엄청난걸. 슬라이드필름의 진한색이 인상적이다.

등대까지 왔더니만 같이 올라온 두 여인은 저쪽 언덕끝까지 갔다. 어 빠르네~ 추워....
뒤돌아봤다.... 우리가 올라온 계단과 저쪽 소매물도 그리고 저 너머 대매물도까지... 등대섬에도 선착장을 만든다고 아랫쪽에선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었다.

찬 바람을 피해 등대 밑에 숨은 순수... ^^
엄살이라구? 안 당해보면 모른다... 끙~ 보트가 돌아오기로 한 시간은 한참 멀었고 우린 저기 쪼그리고 앉아 졸았지 뭐야~ 앙앙~

내려가는 길... 추워서 덜덜 떨었지만 잠시 폼도 잡아본다. ^^
헉! 엄청난 바람덕에 우리 이마는 훌러덩 까질 수 밖에... ^^

조금 있으면 해가 넘어가려고 한다. 다행일까? 보트를 일찍오라고 했으면 일몰을 못 봤을건데... 기대해도 되겠지?

일몰직전의 주황 빛깔은 하늘의 파란색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확하게 두 색은 보색이기 떄문겠지... 썰물때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몽돌밭은 이미 파도가 휩쓸어가버렸다.

5시가 되었는데도 아저씨 나타나질 않네... 해가 서서히 바위에 가려지고 있었고 어떤 배가 나타나길래 우릴 데리로 오는가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태우러 온 배였다.
드디어 홍반장 아저씨 역시 무서운 속력으로 오고 계시다.

아저씨가 일몰을 멋지게 보는 곳으로 데려가겠다면서 엄청난 속력으로 달리는데 그 와중에 한장... 다행히 흔들림이 적었고 수평도 맞고... 휴우~ 하도 심하게 몰아서 파도가 카메라와 온 몸에 철썩...
끄오!!! 얼른 닦아냈는데 괜찮겠지???

바로 이 굴이었다. 이 안에서 저쪽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해는 순식간에 넘어가서 보질 못했네... 우린 늦게 온 아저씨를 원망했지.. 그랬더니 아저씨 이 좁은 굴을 최대속력으로 날아가듯 위잉!!!!!!!!!!! 달리네 안돼요!!!!!!!!!!!!!! 으아... 손만 뻗으면 닿을만한 좁은 굴을~ 넘하세요~ 앙!!!!


휴우 산장에 돌아왔다. 우리 네명은 라면을 같이 먹고 정리하고서는 다솔산장으로 올라갔다. 입구에선 다솔대장님이 다른 분들과 술한잔 하시며 기분좋게 이야기하고 계셨다.
'찻집에 왔습니다' 했더니 '저쪽으로 강아지들 잘 헤치고 들어가세요~' 가보니 입구에 강아지들이 도대체 몇 마리야?
여기 온 김에 방명록은 써야지... ^^

음악 틀어주세요~ 했는데 LP가 아닌 시디를 틀어주셨다. 음... 텐테이블 위에 올려진 파나소닉 시디피.

꿀차 두잔에 녹차와 커피... 아저씨 열심히 만드셨는데 대충 티백으로 나올줄 알았더니 아니잖아? 꿀차도 직접 좋은 꿀을 타고 녹차와 커피도 제대로 주시네 유후~~ ^^

처음엔 자기도 손님이랬는데 다솔대장님의 동생이란다. 그다지 닮진 않아보이네... ^^ 그리고 낮에 개를 쫓던 다솔총각은 대장님의 처남... ^^ 내가 홍반장 아저씨가 보트를 심하게 몬다고 뭐라뭐라 하니까 그 아저씨 보트 탄거면 아주 잘 탔단다. 췌~ ^^ 옆에서는 내가 아저씨 얘기 투덜투덜하니까 나랑 아저씨랑 상극인 모양이라네... ^^ 자꾸 그러면 스치로폼타고 뭍으로 나가야할거라면서... ^^ 여름에 다솔총각이랑 등대섬에 가서 해산물을 팔았더니 둘 다 까매졌단다. ^^

차를 마시는데 강아지들이 들어와 놀고 싶어했다. 계속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몸을 비비고... ^^ 같이 좀 놀아줬지. 녀석들이 워낙 순하고 예뻐서... 헝가리에서 데려온 사모예드라는 품종이란다. 우리 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강아지인듯. 예전에 분양할땐 한마리당 250만원에 팔리고 했단다. 크오~
우리가 나가면서 보니 녀석들 자네...

숙소로 내려와 커피 한잔 하자고 했더니 테팔전기주전자도 있다면서 물을 끓여 들고왔다. 날씨가 추워 평상에 앉아 담요를 덮고 파도소리 들으며 한참 이런저런 얘길 나눴지~ 야아~ 조금만 덜 추웠으면 밤샜겠는데?.. ^^

조용한 밤바다... 이 어촌마을에는 자정쯤이면 전기가 끊어진다... 아... 모두들 안녕...



아침이 되었다. 일찍부터 배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네... 저들도 역시 어제 우리처럼 조 코앞의 거리를 보트로 건너오겠지? ^^
보트에 올라타서는 요렇게 말이다 ^^ 역시 웃고 있을거야...

정이 많은 하얀산장 아주머니... 어제 저녁을 먹으려고 라면을 끓이니 밥도 주시고 반찬도 꺼내주시고, 이름모를 생선구이도 함께 주시고~ 고맙습니다.

두 여인들 얘기가 자기들은 힐하우스에 담넘어 들어가봤단다. 우리도 아침을 먹고 힐하우스에 다시 가보자구~ 다시 등산실시!!!!
힐하우스까지 와서 담을 콩콩 넘어 들어갔다.... 아 여기가 그 유명한 힐하우스...

수십년 동안 여기에선 아이들이 공부를 했었단다. 왜 산 정상가까이에 학교가 만들어졌을까? 그동안 힐하우스로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며 창문엔 그들이 적은 추억들이 가득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그네를 탄다는... 이런 상상을 해본적도 없었는데.... 무척 낭만적이지 않을까?

문이 잠기지 않은 유일한 곳이 있어 열어봤다. 숙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도 한번에 다 재울 수 있었겠지? 나무를 뚝딱거려 만들어 2층침대가 되었다.

다른 가족들이 들어왔다. 아이들 셋이서 다정하게 그네를 타며 미소를 짓는다. 녀석들 서로 태워주고... 글너데 남자애들은 다 타고~~ 여자애가 힘이 좋은가봐 ^^

힐하우스의 남쪽으로 가니 멀리 등대섬이 보인다... 그럼 사람들은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만들어 저기 나무담에 앉아서 마시며 등대를 바라봤을거아냐... ^_^* 부럽다... 다시 힐하우스에 사람들이 묵을 수 있게 되기만을...

다시 내려가기 전 힐하우스와 함께...

이젠 아침을 먹어야지... 미니버너에 물을 끓이고 있다. 우리는 햇반 두개에 시금치된장국, 야채참치와 김, 김치도 있고 어제 충무김밥먹고 남았던 쭈꾸미무침과 오뎅 등등 반찬이 꽤 푸짐하잖아? ^^ 전자렌지에 햇반을 데우고 있는데 드디어 전기가 나갔다... 발전기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몇 시간 들어왔다가 나간단다. 그래서 끓는물에다가~

평상에 앉아 아침을 먹는 우리들... ^^ 저 평상자리가 얼마나 멋진데요?

가기 전에 다솔강아지들하고 사진찍고 가야지~
여기가 다솔산장... 보기는 허름해보이지만 실내는 무척 아늑하고 정감넘친다. ^^

입구에 누워있는 녀석은 어제밤에도 여기 누워있었단다. 그런데 하도 조용하고 말이 없는 놈이라서 있는줄도 몰랐겠지? ^^* 그런데 왜 계속 저렇게 있을까? 우울증에 걸린거 아냐?

앗 이게 무슨 일이람? 다들 쓰러져있다. 어제밤에 늦게까지 놀더니만 결국 피곤해서 늦잠자는거구나? 장난을 쳐도 누워서 꼼짝을 않네? ^^ 이제 기운이 났는지 두녀석이 장난을 친다. 서로 물고~ 뒹굴고... ㅋㅋㅋ 애들노는거 같아...

항복!! 항복!!!

이때 입구를 지키던 녀석이 나타났다... 헛! 이럴수가! 이녀석이 나타나니까 모두 이녀석 주위로 모여드네? 혹시~ 보스아냐??? ^^ (이녀석 나타나자마자 바닥에 오줌 쓱 누고 등장했다 ㅋㅋㅋ ^^;)

보스가 아니라 연예인인가? 가수? 영화배우??? 주위를 빙 둘러싼다.

설마 뽀뽀하는건가? 귀여운 녀석들... ^^

하얀산장... 이젠 떠날 시간이 되었군요...
산장 할머니와 같이 찍으면서... 할머니 고맙습니다. 또 올게요~~~

배타러 내려갔더니 홍반장 아저씨 역시 다른 관광객들을 뿅가게 하시는 중... ^^

아항... 떠나려고 보니 왜이리 아쉬운거야???
배에 올라탄다... 그 20미터를 위하여... ^^

멀리 하얀산장과 뒷편에 다솔산장이 보인다... 안녕....

그리고 곧 우리를 데려갈 배가 나타난다.
배는 대매물도를 지나 다른 섬도 들렸다 통영으로 가고 있었다. 멀리 소매물도가 보인다... 저기 희미하게 등대까지....

배앞쪽에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다 물위에 비치는 우리둘의 모습을...

한시간 반쯤 달려 이제 안전하게 통영에 도착했다... 이젠 대구로 돌아가야지.. 여행을 가서 새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기쁨이 크다.

그러나 더 큰 것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웃음을 나눌 수 있고 그들의 추억을 가슴에 깊게 채워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