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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여행이야기

첫 일본여행 하우스텐보스~

by J.U.N. 2004. 7. 30.
일본속의 네덜란드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

이번 여름 며칠 되지 않는 날을 잘 사용해서 모처럼 바다건너 가볼까~ 하고 뒤적뒤적 알아보다 결정하게 된 하우스텐보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의 여행이어서 날짜 만족~ 가까우면서도 충분히 이국적인 곳이어서 또 만족~

금요일 아침부터 역시 정신없이 시작된 여행길... 혹시라도 기차를 놓치면 우리 여행은 끝장. 정신없이 대구역으로 달려가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또 바로 택시를 타고 부산국제터미널로 향해 문제 하나도 없이~ ^^ 배에 오르게 되었다. 배에 올라서야 걱정끝... 아 이제 출발만 하면~ 앗싸~!!!

배는 세 시간을 달리고 후쿠오카항에 도착... 다시 버스로 옮겨 한참을 달려 하우스텐보스에 도착했다. 이미 어둑한 저녁무렵... 작은 유람선을 타고 하우스텐보스를 이리저리 돌던 배는 돔 투른 앞에서 우릴 내려줬다.

호텔에서 방을 배정받고 오는 길에 잠시 들른 Jasco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는 불꽃놀이와 뮤지컬을 보러 얼른 나가야 했다. 그럼 방에서 시간보낼 수 있나 ^^ 우린 후닥닥 정리하고 나갔다. 사진은 호텔 덴하그 앞에서 보는 사랑의 선착장. 오 사랑이 샘솟지 않겠나? ^^

범선앞엔 이미 사람들이 가득가득~ 우아 정말 많이 모였네??? 곧 레이저쑈와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가까이서 이렇게 멋진 불꽃놀이를 처음 봐서 ^^; 탄성이 나오던데~ 쩝 사진으로는 도저히... ^^ 나중에 뮤지컬도 했지만 도저히 일어를 몰라서 대충 권선징악이겠군... 하고 말았다 히~ ^^

다음날은 태풍이 몰려와 비가 온다고 했었지. 아침 7시도 안된 시간 눈을 떠보니 하늘이 너무 화창하잖아? 비오기 전에 한컷이라도 찍겠다고 나와서 열심히 다녔다. 이른 아침이어서 인적이 드문 하우스텐보스의 조용한 거리와 푸른 나무들... ^^ 아 좋아~~~~

우리가 묵은 호텔 덴하그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방이었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 ^^

아침을 먹고는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긴 너무나 멋진 정원이 있는 '팰리스 하우스텐보스'의 정원이다.... 시간만 많으면 저 미로같은 정원을 거닐고 싶은데... ^^

지상에서 80m 높이의 돔 투른 전망대로 올랐다. 이야호~ 장관이었다. 여기서 내려다보니 아~ 이렇게 생겼구나??? 길은 잃어버리지 않겠더라구... ^^ 날씨가 좋아서 멀리 바다가 또렷하게 보였다.

하우스텐보스의 상징이랄까 풍차... 꽃밭도 무척 예쁘고... ^^ 네덜란드라고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여기서 기모노 차림의 일본 여성은 이 두명 밖에 보지 못했다 ^^ 신기하더라구...

하우스텐보스를 열심히 다니며 다리가 욱신하도록 다니고 후쿠오카의 아파호텔로 들어갔다. 가는 길에충격적인 뉴스를... 태풍이 하루 늦게 올라오면서 쿠슈지방으로.. 거의 정확히 후쿠오카를 훑고 지나가겠더라구... 그래서 내일 배편은 모두 취소되었다는... 으어~~~~ 게다가 내일모레 배편도 남은 좌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절망적이라고 한다. 슬퍼지더군.... 호텔에 도착해서 열심히 뉴스를 시청했다. 그러나 내일이면 머리위를 지나가는 태풍... T_T

저녁을 먹고 텐진으로 향했다. 깔끔한 거리... 세련된 사람들... 자동차 경적소리는 적고 대신 넓은 길 여유있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아 이거 기분좋은걸? 한국에서는 어느 도시도 자전거를 제대로 배려해주지 못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동차들이 빼곡히 막아놨지.

다음날 아사히 맥주공장으로 향했다. 아사히하면 난 펜탁스가 떠오르는데... ^^ 맥주에 대한 설명과 영상자료... 그리고 시음까지~ 오예 시음이라구? ^^ 그거 좋지. 후후후

맥주를 한잔 마시니 걱정이 확 달아나더라구... 애기들은 다른 음료를 마셨다. 안주는 새우깡하고 거의 똑같이 생겼던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따라주신 구수하고 맛이 무척 생생한 흑맥주를 들고서.

맥주공장에서 태재부 천만궁으로 가는 길에 가이드에게서 기적적인 뉴스... 태풍이 밤새 진로를 조금 바꾸는 바람에 우리가 되돌아갈 배부터 다시 운행된다면서... 야호~! 이렇게 기쁠데가~ 모두 환호지르고 난리였다 ^^ 천만궁을 거닐면서.... 비가 살살 내려서 분위기가 그만~ ^^*

천만궁을 나와 기념품이 뭐 없을까 두리번대는 영아. 저기 쪼그리고 앉아서 귀여운 작은 지갑을 샀지.역시 특이한 것들이 많아...

후쿠오카로 돌아와 숙소의 짐을 꺼내들고 남은 시간동안 캐널시티를 구경했다. 너무나 넓지만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종종 걸음으로 걸어다니기만 해도 도저히 못 맞출 시간... 그러나 나보다 영아는 볼거리가 많았는지 계속 두리번~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무척 크다더군... 세 시간동안 난 죽는줄 알았다. 그 시간 잠이라도 자볼까 했는데 롤러코스터를 탄듯 흔들리는 배 때문에 도저히... 으어~ 최악의 세 시간이었지... ^^
후쿠오카항에서 멀미약 '뱅드롱'을 마시며... ^^

아 부산이여... 대한민국이여... 역시 집이 최고라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