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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의 하루

마스크 사러 마트갔다가

by J.U.N. 2020. 2. 24.

오전 10시에 이마트에 풀리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달려나갔다.

이마트 바로앞 신호등에 대기하며 보니 입구에서 사람들이 줄선게 보였다. 하지만 꺾어진 저~ 쪽으로는 얼마나 섰는지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달려야겠구나 싶었다.

드디어 초록불.

열심히 달려서 저~쪽으로 가고 있는데 어? 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마트 건물의 끝까지 달려가보니 이번엔 건물의 뒷쪽으로 줄이 이어진게 보였다. 또 달렸다.... 어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마트 부지를 넘어 골목이 끝날 정도가 나오자 또 옆으로 꺾어져 있었다. 헐... 또 달렸다. 그러다가 멈췄다. 다음 지도로 확인하니 약 800미터 가량되는 길이였다.

아 이제 다 섰다.... 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달려오는 동안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한 3천명? 이들이 모두 30개씩 산다고 하면 9만개????? 내가 사기는 가능한거야????

 

이때부터 줄서기를 시작했다. 어떤 아줌마는 줄서러 뛰어가다가 내 폰을 쳐서 떨어 뜨렸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뛰더라. 액정 안깨져서 다행이지.  그때부터 폰을 하도 꽉 쥐고 있다보니 손이 아파왔다. 10시 조금 넘어서 줄을 서기 시작... 

거의 11시 13분에서야 입구에 다다랐다. '이젠 다 왔다'라고 생각하고 이마트로 들어갔는데 헐....

 

줄이... 줄이...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아.

줄은 입구에서부터 반대편의 맥도날드까지 이어져있고 거기에서 되돌아와 다시 입구근처까지... 그리고 매장안으로 꺾였다. 헐.... 저 줄은 또 어디까지 이어지는거지?

 

 

기다리고 기다리는 중 내 앞에 몇 사람 없는데 "대형 이제 마지막입니다"라면서 팔고 있는 거야. 아... 나까지는 오겠나? 싶었지. 내 가 사려는데 "대형 다 팔렸습니다" 라고 하는데 아... 안돼... 나는 얼굴이 커서 중형 끼면 귀가 아프단말야...

내가 대형 없냐고 애처로운 모습으로 묻는데 다른 직원이 손에 들고 있던 10개들이 3묶음이 있었어. 이게 마지막이었던거야. 나에게 주더라고~ 야호~!!!!!

 

이걸 사서 시간을 보니 11시 52분이었어. 우와.... 계산하는데 줄이 길어서 20분 걸렸다. 줄서있는데 다 판매되었다고 방송이 나오더라. 내 뒤에 선 사람들이 수백명이었는데....  난 결재할 때까지 한참 기다렸다가 드디어 12시 11분에 마트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줄서서 뭘 사본게 도대체 언제 있었던가???? 오래전 넥스트 공연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다렸던 때가 있었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