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곤히 잠든 새벽... 3시 반. 방에 불이 켜지고 순수는 진통이 와서 병원가야겠다는게 아닌가? 놀라서 번쩍 깨어버린 나는 '이제 올 것이 왔구나. 드디어 아빠가 되는구나' 큰방에 가보니 장모님께서 벌써 준비를 거의 다 마치신게 아닌가? 장모님 말씀은 새벽에 무서운 꿈을 꾸고 같이 자자며 순수를 큰방에 데리고 오셨는데 바로 순수는 진통이 오더란다. 그것도 5분 간격의 진통이... 더 지켜보다 갈까 지금갈까 했지만 바로 출발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4시 조금 넘은 시각.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3층 분만대기실로 갔다. 나와 장모님은 바깥에서 한참을 기다리게 되었고 얼떨떨하면서도 가슴이 콩닥콩닥.
나중에 들어가보니 진통은 엄청난 그래프를 그렸고 순수는 무척 아파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손을 꽉 잡아주고 옆에 있는 것 뿐. 진통주기는 점점 빨라지고 그래프는 하늘로 치솟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하지만 또 조금 지나면 밖에 나가있으라한다.
무통분만을 신청했지만 마취과 의사는 오지않고 간호사들은 그냥 '오는 중이다'라고만 했다. 진통이 심해지면서 순수는 고통스런 표정이 역력한데 말이지.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잠시 출근해서 수업교체하고 오늘 아빠가 된다고 이야기하고는 다시 돌아왔다. 벌써 자궁이 7,80%나 열렸다고... 그래도 마취과 의사는 없고... 정말 답답하고 속터져 미치겠더라.
담당 원장에게 내려가서 어떻게 된건지 따졌지만 별 수도 없고. 다시 분만대기실로 가 조금 기다리니 헉! 이제 낳으러 분만실간단다. 얼른 들어가보니 순수는 침대에 누운채 지쳐있었고 그대로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니 내가 어떻게 손도 못써보게 되서 답답... 그저 손만 잡아줄뿐.
아파하고 있을 순수생각에 가슴이 아파서 이러저리 정신없길 5분 정도... 낳았다며 보호자를 찾는다.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낳았다고? 낳았다고?' 아기를 보러 들어갔지만 순수 걱정에 정신이 없던 것 같았다. 몇 초 보여주고 다시 들어가버리는데 뭘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고 어안이 벙벙한 채 나왔다. 산모는 언제 볼 수 있냐고 물었는데 조금 기다리라고만... 아기 얼굴은 기억나지 않고 계속 순수 걱정만 됐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복도에서 걱정하며 빨리 보고 싶은건 아기가 아니라 순수였다.
나중에 들어오라며 순수를 보러 가니 간호사는 배를 만지게 해주며 두 시간 정도는 계속 맛사지 해줘야 한다는 거다. 아이가 막 나온 딱딱하게 만져지는 배... 입술이 바짝 말라있는 순수. 무척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내색하지 않네...
오전 9시 44분. 36주 5일 되는 날이고. 아기 몸무게 2.88kg 머리둘레 36cm... 이 아기가 그 오래전 메뚜기만한 모습이었던 녀석이라니. 또 심장소리 힘차게 들려주던 엄마 배에서 이리저리 밀고 차던 녀석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저렇게 착해보이는 녀석이.
고마워... 고마워... 그냥 다 고마울 뿐이야.
병원에 도착하니 4시 조금 넘은 시각.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3층 분만대기실로 갔다. 나와 장모님은 바깥에서 한참을 기다리게 되었고 얼떨떨하면서도 가슴이 콩닥콩닥.
나중에 들어가보니 진통은 엄청난 그래프를 그렸고 순수는 무척 아파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손을 꽉 잡아주고 옆에 있는 것 뿐. 진통주기는 점점 빨라지고 그래프는 하늘로 치솟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하지만 또 조금 지나면 밖에 나가있으라한다.
무통분만을 신청했지만 마취과 의사는 오지않고 간호사들은 그냥 '오는 중이다'라고만 했다. 진통이 심해지면서 순수는 고통스런 표정이 역력한데 말이지.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잠시 출근해서 수업교체하고 오늘 아빠가 된다고 이야기하고는 다시 돌아왔다. 벌써 자궁이 7,80%나 열렸다고... 그래도 마취과 의사는 없고... 정말 답답하고 속터져 미치겠더라.
담당 원장에게 내려가서 어떻게 된건지 따졌지만 별 수도 없고. 다시 분만대기실로 가 조금 기다리니 헉! 이제 낳으러 분만실간단다. 얼른 들어가보니 순수는 침대에 누운채 지쳐있었고 그대로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니 내가 어떻게 손도 못써보게 되서 답답... 그저 손만 잡아줄뿐.
아파하고 있을 순수생각에 가슴이 아파서 이러저리 정신없길 5분 정도... 낳았다며 보호자를 찾는다.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낳았다고? 낳았다고?' 아기를 보러 들어갔지만 순수 걱정에 정신이 없던 것 같았다. 몇 초 보여주고 다시 들어가버리는데 뭘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고 어안이 벙벙한 채 나왔다. 산모는 언제 볼 수 있냐고 물었는데 조금 기다리라고만... 아기 얼굴은 기억나지 않고 계속 순수 걱정만 됐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복도에서 걱정하며 빨리 보고 싶은건 아기가 아니라 순수였다.
나중에 들어오라며 순수를 보러 가니 간호사는 배를 만지게 해주며 두 시간 정도는 계속 맛사지 해줘야 한다는 거다. 아이가 막 나온 딱딱하게 만져지는 배... 입술이 바짝 말라있는 순수. 무척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내색하지 않네...
오전 9시 44분. 36주 5일 되는 날이고. 아기 몸무게 2.88kg 머리둘레 36cm... 이 아기가 그 오래전 메뚜기만한 모습이었던 녀석이라니. 또 심장소리 힘차게 들려주던 엄마 배에서 이리저리 밀고 차던 녀석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저렇게 착해보이는 녀석이.
고마워... 고마워... 그냥 다 고마울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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