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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의 하루

자전거 타다 밤이 되었고 이렇게 많이 사본 뻥튀기는 다신 없을거야~

by J.U.N. 2021. 10. 11.

오늘은 10월 10일 일요일. 낮에 바쁜 일들에 정신없었고 내일은 비가 온다니 꼼짝없이 오늘 자전거를 타야 하는데 머리는 깎아야겠고 등등등... 그래서 먼저 머리를 깎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 아 시간이 좀 늦었지만 어둡기 전에 들어올거야~ 라고 생각하고 달렸다.

 

몇 달만이야~ 이게~

가뿐하게 도착한 강정보. 커피만든 것은 조금뿐이라 아쉽. 물도 많지 않네~

그렇게 또 달리다보니... 힘이 없다.

생각해보니 아침식사는 아까 10시쯤 했는데 지금은 5시가 가까운 시간... 허....

일단 달려보자~ 씩씩~~~~ 집에서 34킬로쯤 달려야 칠성역인데 그 전에는 지하철을 탈 수 없고 돌아가기도 역시 멀고...

그렇게 15-20킬로쯤 달리니 아 기운엄떠.... 점점 자주 쉬게 되었다.

 

그런데 6시가까워지니 갑자기 어두워진다.

내 스마트폰 라이트를 켰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날 못볼까봐.

게다가 내 고글은 색이 들어있는 거라서 좀 어둑어둑. 벗고 달리려 해봤는데 벌레 들어갈까봐 눈을 게슴츠레 떠야하고 그러자니 잘 안보이고. 에라잇. 그냥 쓰고 달릴래.

깜깜한 자전거 도로,  분기점에서 6시 반쯤 달리다가 도저히 힘이 빠져서 털썩 앉아 메시지를 날렸다.

남은 거리는 자전거로 13분, 걸으면 50분 이상. 어두워서 걸어야 하나 싶은 슬픈 마음.

배가 완전 고프고... 꼬륵.... 아 집에서 돼지껍데기 먹고 말테다!!!!!!!

없는힘 짜내서 달려 겨우겨우 칠성역까지 도착했다.

야경 멋진데? 감상할 여유는 없다. ㅎㅎㅎ 

돼 지 껍 데 기

지하철을 타고 우리집 가까운 지하철역에 내렸다.

또 겨우 자전거를 타려는데 1번 출구 앞 뻥튀기 아저씨가 있더라.

또윤이가 맛있어하는 뻥튀기 또 사오랬는데, 이 아저씨를 매일 볼 수 없었잖아.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지만 아... 나는 현금이 없어... 지나쳐가다가 혹시~ 하고 되돌아왔다.

"혹시 계좌이체 같은 거 받아주시나요?"

"아뇨 제가 손이 이래서... 그런거 못해요"라고 하시는데 그제서야 보니 손가락이 불편해보이셨다.

아쉽지만 그냥 가야만 했다.

 

그렇게 집으로 가다보니... 아... 만약 대구은행 현급지급기가 있다면 손바닥 손금으로 인증받아 출금도 되잖아~! 싶어서 근처의 대구은행으로 갔다. 그리고 손바닥을 인증하니 통과~! ㅎㅎㅎ 3만원을 찾아서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달려갔다.

저기 아저씨 아직 계신다.

 

아저씨에게 얼마냐니까 3천원에 1봉지, 5천원에 2봉지, 만원에 5봉지라신다.

5봉지 주세요~! 했는데 큰 비닐자루에 5개 그대로 가져가라시면서 남은거 2개라고 꺼내신다.

감사합니다~ 하고 막 가려는데 생각해보니 저거 2개도 사가면 늦은  밤에 아저씨 빨리 집에 가시겠다 싶어서

"잔돈 있으세요?남은 두개도 주세요~!" 하고 자루에 받았다.

 

댁이 어디시냐니까 대명동이라고, 어떻게 가시냐니까 택시타고 간다신다. 지하철역에서 좀 멀어서 택시타고 가야 한다시는데 몸이 불편하시니 안타까웠다. 그래도 오늘 일찍 들어가 쉬세요~! 라고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와 이렇게 커다란 비닐 자루를 들고 가는 모습은 좀 우스꽝스럽지? 하하하

집에 들어오니 현관에 들어선 나를 보고 또윤이가 큰 소리 치며 놀란다. ㅎㅎㅎ

똥글이와 순여사는 무슨일인지 궁금해하고 있는 중 자루를 들고 들어온 나를 보고 함께 놀란다. ㅋㅋㅋㅋ

이거 언제 다 먹냐고~~~~!!! 하는데 뭘~~~

금방 다 먹을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