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시작할 즈음 통통해진 또윤이가 그동안은 너무 더운 날씨에 선풍기와 에어콘을 틀고 자서 붓고 있나 생각했었는다. 게다가 며칠동안 살도 통통하게 올라서 20킬로 조금 넘던 또윤이가 23, 24킬로~ 얼굴도 팔다리도 통통~ 이라고 생각하면서 뭔가 병원에 가보자라는 생각에 8월 1일... 동네 병원에 갔더니 엑스레이에 이유가 안나오고 관장을 해도 안나와서 가톨릭 병원에 진료의뢰서를 써줬다.
오늘은 포항 외가집에 가기로 약속한 날인데... 또윤이에게는 아침에 병원들렸다가 바로 포항가자고 하고 나왔다.
일찍 내가 가톨릭 병원에 데리고 가봤더니 헉... 병원 파업! 나는 급 당황했고 서부정류장 근처의 한영아동병원에 갔다. 아직 진료시간 전이라서 배고픈 우리는 간단히 먹기로. 그런데 또윤이가 먹겠다고 산 편의점 김밥은 거의 입을 대지 않았다.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은 상태가 심각해보인다면서 바로 큰 병원에 가라신다. 어디론가 전화해보시더니 그쪽 의사선생님에게 상황을 설명하시고는 병원 응급실로 바로 들어가면 된다고. 나도 마음이 조급해져서 어쩔줄 몰랐지만 또윤이에게는 안그런척하면서 빠르게 운전해서 병원으로 갔다. 가는 중에도 또윤이는 계속 걱정이다. 관장을 또 하는건지. ^^
또윤이 처음으로 입원을 시켜본다.
응급실에 앉아서 기다리는 또윤이. 눈이 많이 부어보인다.
주사맞을 때가 되자 긴장 바짝한다. 내가 손을 꼭 잡아주고 있고 또윤이도 참으려고 애써 노력했다.
간호사 언니가 와서 손등에 링거를 꽂을 주사를 놓는데 아파하는 또윤이 내 손을 꽈악 쥔다. 그런데 혈관을 찾지 못하고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고 또윤이도 인상을 찌푸리며 견디고 있었는데 다시 바늘을 빼고 손등말고 팔에 다시 놔야겠다고 말하니까
"으앙!!!!!!!!!!!!!!!!" 큰 소리로 울었다.
어차피 다시 놓을 수 밖에 없었다. 또윤이가 주사를 맞을 때 다른 검사들을 위해서 피를 뽑아야 하는데 손등에 놓은 주사로는 조금밖에 뽑지 못해서 어차피 팔에 놔야하는거라고 했거든. 그래서 피도 뽑고 다른 링커도 맞은 채 이 무서운 상황을 견디고 누워있는 또윤이. 착한 딸.
또윤이는 아침에 김밥 한입먹고 배고픈 상태라서 지하 식당의 식사 하나를 포장해왔다.
"오늘은 좋은게 있고 안좋은게 있어~ 좋은건 포항 바다에 가는거고 안좋은건 병원에 가는거야~"
이랬던 또윤인데 오늘 포항에 못가겠다고 하자 바로 울먹울먹한다. 기대많이 했는데 못가서 안타까워하는 또윤.
저녁무렵 언니와 엄마가 도착했다. 엄마는 공구한 선풍기 하나를 들고 왔는데 아하 이거 참 좋네. ㅎㅎㅎ
어???? 그러고보니 어느새 침대를 차지한 언니. ㅎㅎ
2인실이나 다인실에 자리나면 알려달랬는데 다인실에 자리가 났다.
걸어가도 되는걸 직접 휠체어로 밀어주시네.
정식 병원복 갈아입는 중. ㅎㅎㅎ
주사맞을 때는 울고, 포항바다 못간다니 울상이었는데 표정이 좋아서 다행이다.
오늘은 엄마가 함께 있어주기로 했고 나는 똥글이와 함께 집으로 갔다.
8월 3일 아침 일찍 달려갔다. 또윤이는 알약을 먹지 못한다고 가루약으로 주셨는데 맛이 쓰단다.
"코 막으면 쓴맛 안나~" 라고 하고 코를 저렇게 쥐어주니 다음약 먹을 때는 바로 코쥐어달래.
약 한모금, 우유 한모금.
또윤이가 먹는 밥은 저염식이어서 짠맛이 적은편이었는데 나물같은 것은 아예 소금이 없기도 하더라. 밥먹으며 뒹굴뒹굴대는 또윤이. 어떨때는 한시간도 넘어. ㅎㅎㅎ
병원에 놀이방. 나도 여기서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집 하나 빌렸는데 결국 다 읽진 못하고 반납했다.
젠가하는 중~ ㅎㅎㅎ
저녁밥을 먹는다. 링거 바늘이 꽃혀진 오른손으로 밥을 떠서는... 굽혀지지 않으니까
숟가락 교체해서 왼손으로 떠먹기~ ㅎㅎ
보호자 간이 침대에서 잠을 청했는데 정말정말 불편했다. 같은방에 말도 못하는 어린 아기들은 혈압잰다고 울고 주사 맞는다고 울고 그냥도 울고~ ㅎㅎㅎ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또윤이는 얼마나 잘자는지.
8월 4일. 아침마다 소변을 컵에 담아 내고 몸무게 변화를 적는다.
25.65kg
좋아하는 반찬은 기분이 방긋. 고기나 생선, 국~ 특히 백김치 국물같은 것 좋아~
그러나 안좋아하는 반찬은 별로, 나물, 숭늉 그런것들. ㅎㅎ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이모와 이모부가 오셨다.
또윤이 좋아하는 짜요짜요~ ㅎㅎ
으젓한 또윤이. ㅎㅎㅎ 장모님께서 서진이 링거맞은거 보시더니 얘기해보라셔서
간호사 언니 와서 식염수 주사(?) 그리고 테이프 다시 갈아줌.
또윤이의 최고 관심은 이모가 사오신 테트리스링크라는 게임인데 내가 마중나갔다가 와보니 벌써 펴놓고 있어.
게임의 룰을 읽어보고 같이 해봤는데 이것 너무 재미있네. 첫 판의 결과. 아빠는 망함.
점심식사의 등장.
밥먹고 이쁜 표정 중인 또윤이. ㅎㅎㅎ
뭐가 그리 재밌니 ㅎㅎㅎ
이모의 그다음 선물인 미니어쳐 놀이를 꺼내서 그 중에 하나를 해보는 걸로.
작은 것 만들기를 오물오물 하게 된다.
잠시 병실에서 나와 지하의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CCTV앱으로 대화하면서 갔다.
완전 좋아. 또윤이가 뭐하는지도 보이고 또윤이가 하는 말도 들리고, 내 말도 또윤이에게 들리게도 해주고. ㅎㅎ
저때는 다른 환자들이 있으니 나는 조용히 또윤이 말하는거 듣기만 했지.
저녁밥의 등장. 또윤이가 미역국을 보더니 밥을 확 말아버렸다. 그리고 너무 잘 먹는거야.
남은밥은 생선과 함께. 거의 비웠어. 와우~!!!!
매일매일 먹은 식사량, 소변량을 측정해야 해서 화장실갈 때마다 번거로운 일이었어.
8월 5일.
25.8kg 더 무거워졌네.
소변량, 식사량 체크할 때 적어주는 또윤
소변량이 적어서 새벽에 소변보고 나면 아침에 검사할 만큼 나오기까지 한참 기다려야해.
아침식사의 등장.
약을 먹는 방법은~~~
아빠랑 오랜만에 2층 복도 나들이
1층 로비에는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고 카페에서 평범한 커피 한잔.
병실에 올라왔는데 혈압을 재재. 간호사실 입구에서 바로 측정~
입원 중에 혈압을 자주 재고 있었다. 스테로이드가 몸에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인가봐.
간호사 언니들이 "아빠미소, 딸을 사랑스럽게 보신다"고. 그럼~ 당연하지.
그러다가 점심이 왔다.
덮어놓은 반찬은 안 먹는 것임. 사과도 맛이 없대. 그래서 무게를 재고난 뒤에 반납하기 전에 가져와 아빠가 싹싹 먹음. ㅎㅎ
엄마와 언니가 왔다. 그리고 또윤이의 바램처럼 언니랑, 또 넷이서 즐겁게 테트리스 링크를 해보기~
완전 좋아해. 완전 재미있어 해.
그렇게 엄마와 체인지하고 나는 내일부터 3일간의 일을 위해 집에 컴백.
오자마자 똥글이랑 비빔면 한그릇 뚝딱!!!! 거기에는 골뱅이 썰어넣고서 말야.
8월 6일.
퇴근 후에 똥글이랑 저녁먹으러 간 곳은 이마트 푸드코트. ㅎㅎ
8월 7일.
내 구글포토에 낯선 사진들이 올라온다. ㅎㅎㅎ
병원에서 또윤이가 태블릿으로 셀카를 찍고 노나봐. 하하하
8월 9일.
다시 내가 병원으로 갔다. 똥글이는 아빠랑 테트리스 링크하자고~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그런데 가서 해봤지만 거의 이기지를 못하겠다. 또윤이 너무 잘해!!!!
순여사가 1인실 신청했단다. 또윤이 보험에서 병원비, 입원비 등등 계산해보니 병실비용이 좀 넉넉히 나오나봐.
그래도 저 비싼걸~ 싶으면서도 얼마나 좋으려나? 궁금도 하고.
그런데 또윤이는 재미있대. 첫 칸에 처음에 적은 내용을 보면 4542인실이라고, ㅎㅎㅎ 저렇게 많이 들어가냐고. ㅎㅎㅎ
2시 반쯤 드디어 병실을 옮겼다. 와우~ 이젠 혼자다.
보호자 간이침대도 넓어~ 마치 퀸사이즈가 된양 크고 편안하네.
화장실에서 또윤이 소변측정하고 씻을 때 시끄럽게 씻어도 되고~ 물이 튀어도 되고~ 양치도 자유롭게 할테다! ㅎㅎㅎ
밖에서 테링(테트리스 링크 줄임말)도 할겸. 여기 4층 병동을 잠시 둘러봤다.
요기 라인이 1인실인가봐. 저쪽에 2인실 그리고 다인실들이 있는데 여기 다인실이 2층의 다인실보다 더 넓어. 흐음~
그런데 또윤이 저때 배 빵빵한거봐. 와우...
테링하면서 저렇게 채워지지 않은 칸을 마지막으로 채우는 사람은 그 아래 빈칸의 감점을 다 받아야 하니까.
ㅎㅎㅎ 또윤이의 표정연기.
여기서부터 또윤이가 태블릿으로 찍은 사진
배고픈 아빠는 CCTV앱으로 또윤이랑 통화하면서 지하에서 먹거리를 사왔다. 아함 맛있어.
또윤이 배는 점점 더 빵빵해지는 것 같아. 아휴 걱정되어서 계속 이렇게 더 커지는 것 같다고 어쩌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어느 순간 '관해'가 오면 다 빠진다고만. 나는 저렇게 가득찬 복수가 문제 일어날까봐 걱정걱정....
다행히 또윤이도 아파하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말야.
또윤이 소변이 처음 며칠간은 하루에 약 500ml 정도다. 굉장히 적은 양.
그러니까 나머지는 다 몸으로 가는거지. 아이쿠...
8월 10일.
오늘은 내가 출근해야 하는 날. 8시까지 엄마가 오시면 바꾸기로 했는데 엄마는 거의 9시 다되어 옴. ㅎㅎㅎ
전날 내가 잠시 나갔다가 병실에 들어갔는대 깜깜하고 또윤이가 누워있어서 어? 벌써? 했는데
헉 다른 병실이었거든. 아기만 누워 자고 있어서 보호자를 만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어젯밤에는 내가 자려는데 다른 보호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면서 "어~ 죄송합니다~" 하고 후다닥 닫는거야.
아무래도 복도에 병실이 길게 있으니 착각하겠구나 싶어서 입구에 또윤이 사진을 걸어둘랬는데 그냥 그려봤다.
와우 오늘 링거주사 빼는 날!!!! 이젠 오른손도 자유롭다!!!!!
병실에 딱 붙이니까 이젠 옆방과 안 햇갈릴거야.
단백뇨 수치가 처음 병원왔을 때 4개 모두 나오고 계속 같았는데 오늘 드디어 2개 나왔다고 한다.
이런 호전속도면 빠르면 월요일 오전에 퇴원할 수 있을거라고 했다.
8월 11일.
단백뇨 검사지에 1개 나왔다고.
오전에 똥글이와 함께 출근, 같이 퇴근하면서 똥글이랑 점심으로 초밥을 먹기로 했는데... 일이 꼬였다.
1. 지도앱으로 알아본 초밥집이 시내 현대백화점 뒤였다. 근처 주차장을 검색했다.
2. 달려가보니 주차장이 없다. 공사중이다.
3. 다시 주차장을 검색해서 가봤다. 자리가 없다.
4. 세울 대가 없다.
5. 포기하고 일단 칠곡쪽으로 향했다.
6. 침산동 이마트 인근에서 검색하니 좌회전하면 길건너에 있단다.
7. 좌회전 해보니 그런 초밥집이 없다.
8. 다시 검색하니 우회전하면 있단다.
9. 우회전하니 있다!!!!
10. 그런데 휴가란다!
으아 짜증!!!!!
11. 칠곡의 초밥집으로 향했다.
짜증이 너무 나서 기분전환을 위해 코미디 빅리그를 똥글이와 봤다.
완전 재미졌다.
그러다 도착한 초밥집에서 잠시 기다리고
와아 맛있어~ 완전 대만족~!!!!
서비스로 두 점 나온 쇠고기 초밥도 대박!!!!
그리고 병원에 가서 체인지~
또윤이의 저녁식사.
8월 12일. 나의 생일.
단백뇨 깨끗. 내일 아침 퇴원이 거의 확실시. 또윤이의 아침식사 등장. ㅎㅎ
신증후군 환자에 대한 임상실험 4주 코스와 6주 코스에 대한 설명.
순여사는 좋다고 했지만 내가 들어보니 또윤이에게 도움되거나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4주와 6주는 우리의 결정이 아닌 실험자들이 임의로 결정하는거라고 해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절함.
사과를 먹는데 머리카락에 씹던 사과가 붙어서 오물오물 나왔음. ㅎㅎ
나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면서 케익과 빵을 사왔지만 점심될만한게 없어서 나는 또윤이가 남긴 밥을 먹기로~ ㅎㅎㅎ
입원 며칠만에 600ml 정도 되던 소변량이 그제부터 급격히 늘어서 1000ml를 넘겼는데
어제 1950ml로 나왔다. 와우~!!!
케익앞에서 즐거워하는 또윤이
나는 내일 출근을 위해 또 집으로 체인지. 퇴원을 위해 산더미같은 짐을 들고 집으로. ㅎㅎㅎ
육회가 먹고 싶다는 똥글이와 함께 근처 육회집을 찾다가 또 포기하고 집근처로 옴.
8월 13일.
아침에 단백뇨 검사지에 하나 나와서 퇴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상황.
하루 더 있어봐도 될것 같은데 오후 검사를 다시 해보는걸로.
오후에 하니 다시 깨끗. 결국 퇴원하기로 결정. ㅎㅎ
그리고 순댓국을 먹고 싶다는 순여사의 소원에 집근처 순댓국집으로 출발
와우 맛있게 보이는 계란.
완전 입맛 돌아온 또윤이. ㅎㅎ 저염식 먹다가 이게 웬 맛이냐 싶겠지? ㅎㅎ
우리 가족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커주는게 제일 기쁜 일이라는 것을 또 깨달았다. 잊지 말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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