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순여사는 침대에서 재우고 내가 또윤이 분유를 먹이고서는 등을 몇 번 두드려주고 잤는데... 침대에서 한참을 자다가 새벽에 또윤이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또윤이가 옆에 엄청나게 토해서 이불이 다 젖고, 또윤이 얼굴로 토나온게 흘러서 말라붙었는지 얼굴과 머리카락까지도 빳빳해졌던거야.
난 너무 미안한 마음에 내려가서 등좀 두드려주고 배고파보여 분유를 먹으려는데 입에 대고 빤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웩~ 쏟아낸다. 아 어쩔줄 모르겠다. T_T 기저귀 확인해보니 설사를 한없이 한거야... T_T
난 이때까지만 해도 장염이란 생각은 못했는데... 젖병만 물리면 2,3분만에 토하기를 반복하더라구... 결국 순여사 깨워서 사태고민. 장염이겠다 싶었는데 물만 먹여도 또윤이는 토하고... 밤새 4번인가 설사를 하더라구. 나도 옷을 몇 번씩 갈아입었지. 나중엔 토하는데 노란 액체가 쏟아지고 T_T
아침에 완전 지친 또윤이. 그래도 울고불고는 안하더라구... 기운이 없어서 그런가봐.
인터넷으로 장염에 대처하는 방법과 병원들 알아보다가 아침되어서 죽전네거리 인근의 병원에 갔다.
환자들이 어찌나 많은지 두 의사에게 거의 이십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진찰받으러 줄을 섰더라.
한참 기다려서야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받아 나섰다.
착한 녀석...
바로 옆에 있는 뼈마시 감자탕에 아점을 먹으러 들어갔지. 똥글이는 여러 번 왔던 곳. 순여사는 처음이란다.
그 때 식당에 있는 바운서에 눕혀둔 또윤이는 잘 자더라. ^^
집에 와서도 컨디션이 안좋아서인지 잠잘때 잠시 내려놓으려면 울고불고 난리를 친다. 그냥 꼭 안고 잠들면 소파에 기대서 종일 안아줄뿐. ^^
저녁에 약을 먹여봤다. 아기들 약은 달콤할텐데 왜저리 싫어하나~ 숟가락으로 처음 먹어봐서 저럴까?
이후, 구토는 그쳤지만 일주일 가까이 설사를 해대는 바람에 궁디 빨개졌었고...
그 다음주도 며칠 다시 시작되다가...보름쯤 지나서 거의 나았다. ^^
아프지 말고 잘 자라라 또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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