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살짝 여유부리던 아침에 순여사의 문자에 깜놀했다.
또윤이가 학교에 아직 안왔고 전화도 안받는다는 것.
나는 보스와 이야기하던 도중 급하게 집에 가봐야겠다고 하고 얼른 달려갔다. 처음 있는 사건.
아침에 일어나서 밥도 잘 먹고 있었는데... 또윤이는 아무일 없이 집에 잘 있는걸까?
오전 9시쯤 되었는데 차들은 아직 많이 밀렸다. 마음이 급한데 내 앞에 가는 차들은 느긋하다. 집으로 막 달려들어가보니
또윤이는 잘 자고 있다. 휴우... 다행이다.
하지만 빨리 깨워서 등교시켜야지.
큰 소리로 부르니 깜짝 놀라 깼지만 정신이 없다. 마치 마취주사를 맞고 덜 깬 아이처럼 금방 정신이 없이 멍해진다.
몇 번을 불렀고 옷입으라고 했다. 계속 멍하다.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가방들고 신발을 신으려 하네. 양말도 안신고 말야.
양말을 신으라고 하는데도 뭘 해야할지 아직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
살짝 울먹울먹한다. 겨우 양말을 신기고 가방과 마스크를 가지고 엘베로 가는데 1층에서 학교로 보내려니 혼자 못가는 눈치다. 내가 손을 꼭 잡고 학교로 함께 갔다.
교문에 들어서서 등교선도 그대로 지키면서 들어간다. 본관건물까지 왔는데 그제서야 실내화 안가져왔다고 당황하는 또윤이. 아빠랑 교실 같이 가자고 한다. 실내화 없어도 괜찮다고 잘 위로해주며 교실까지 데려갔다.
살짝 안들어가려는 몸짓. 하지만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들여보냈다.
그리고 학교에서 나오면서 내가 지금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간은 1시간 가까이 지나고 있고 오전에 혼이 빠진듯한 상황.
하지만 저녁에 또윤이는 아빠에게 미안해... 고마워... 말하며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예쁜 딸.
미안해할줄 알고 고마워할줄 아는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그렇기에 아빠는 충분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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