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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간송 미술관

by J.U.N. 2024. 9. 6.

9월 3일 개관한 대구 간송미술관에는 관람객이 줄을 섰다는 기사가 있었고 주말에 보기에는 아주 힘들겠구나 싶어서 오늘(5일) 오픈런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기운없는 순여사를 계속 졸라서 함께 출발했다. 

10시 5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 차도 많고 사람들도... 와아 다들 부지런하시네.

매표소에서 2장을 구입하고 한 층을 내려가는 거였다. 

 

1 전시실은 조선의 회화.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혜원 신윤복 등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시실은 플래시와 삼각대가 없는 촬영은 허락되었다.

 

특히 인상적인 작품들. 김홍도의 고사인물도 중 '무이귀도'

 

김홍도의 '과로도기'

 

김홍도의 '마상청앵'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 중 '만폭동'

 

정선의 경교명승첩 중 '공암층탑'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이 다시 대구에 왔다.

백곡 김득신의 긍재전신첩

 

그중에서 가장 알려진 '야묘도추' ㅎㅎㅎ

 

그리고 드디어 혜원전신첩이 전시된 곳이다.

보자마자 탄성이 나온다. 묘사와 채색이 너무나 아름답다.

나는 이 작품들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겸재 정선의 작품들 중 '풍악내산총'

 

그리고 2 전시실은 신윤복의 미인도만 전시된 공간이다.

좁은 복도를 지나며 들리는 차분한 음악, 서서히 호기심을 자극시키고서야

 

어두운 공간에서 작품이 나타난다.

 

미인도를 여러 번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다. 바로 코앞까지 다다가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더 흐릿한 윤곽선들이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는데 '조선의 모나리자'라는 설명에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3전시실의 훈민정음 혜례본

 

4전시실의 추사 김정희의 글과 그림들

 

추사선생이 일흔에 돌아가신 1856년에 쓰셨다는 '대팽고회'는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글씨의 뻣뻣한듯한 선과 함께 그걸 중화시켜주는 듯한 곡선, 그리고 흔들림. 글자의 모양들까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 

“훌륭한 요리는 두부와 오이와 생강과 나물이고,

최고의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와의 만남이다"

 

조금 더 가면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오리모양 연적과 모자 원숭이 모양 연적은 가까이서 실물로 보면서 쓰임새를 상상하니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상감청자  최고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마지막 전시실은...

와... 우....

간송미술관의 정신을 표현했구나 라고 느낀 디지털 아트 전시실이었다.

 

영상의 제목은 '흐름' the flow (아~ 역시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구나)

 

아름답다. 그리고 감사하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