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여행이야기
태백산 눈꽃열차와 순수의 합격~!
J.U.N.
2003. 1. 6. 10:48
태백산 눈꽃열차... 어쩐지 이번 겨울에 자꾸 눈에 띄는 눈덮인 산의 모습들. 그런 풍경들을 보다보다 드디어 눈꽃열차가 대구에서도 간다길래~ 바로 첫 운행일인 6일을 골라 예약했다.
어제 포항의처가에 다녀온터라 조금 피곤했기에 새벽에 낑낑거리며 겨우 일어나 택시를 타고 달렸는데 기차역에 도착해서도 어찌나 추운지 겁이 덜컥 났다.
순수는 저렇게 두툼하게~ 마치 에스키모가 나타난듯 입고 있었지만...
올라가며 느낀건데 와 높더군. 짧은 다리로 그 높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차타기 전의 예상]
'기차에서 우리 둘만 앉아서 가지 말고 우리 앞이나 뒤의 젊은 커플이나 부부가 타면 속닥속닥 이야기꽃을 피우며 갈거야~ 우후후~ ^^*'
[기차타고 나서의 상활]
기차의 인구분포
- 40대 아줌마 80%
- 40대 아자씨 19%
- 우리 1%
-_-; 아 우울한 상황이었다. 아줌마들은 양손 가득히 먹거리들... 비닐사이로 보이는 금가루 떠다니는 설중매. 음..
어쩌겠어~ 놀아줄 사람이 없으니... 우리 둘만 놀아야지...
"놀아줘~~ 놀아줘~~"
"선생님 합격을 축하해" 라는 메시지였다. 앗!!! 갑자기 우리 둘은 긴장 두둥!!!! 2차를 준비하는 동안 긴장에 몸부림치던 순수, 밤에 합격발표의 악몽에 시달리던 나... 포항 고향집에 가서도 걱정하더니만...
이 놀라운 소식에 얼른 메시지를 보낸 주인공에게 연락을 해봤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발표났을 때 표정보다도..
수능 만점받은 학생이 카메라앞에서 전화받는 척 할 때도..
이보다 기쁘지 않았으리라... ^^*
드디어 목적지인 동점역에 도착했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눈이 없었다. 음... 걱정하면서 역 바로 옆에 대기된 관광버스에 올라 20여분간을 달렸다.
사진속의 동점역... 실제 건물이 보이는 건물밖에 없는 너무나 작은 역이다...
주위 식당에서 얼른 점심을 해결하고 산으로 올라가려 하는데 산 아래에는 눈꽃축제를 위해 눈을 쌓아 굳히는 모습...
순수는 한 손에 로모를 쥐고 난 가방에 묵직하게 카메라를 들고 올랐다.
그냥 여자도 아니고... 살찐 여자라니.. T_T
엉덩방아를 찧고 허탈해하는 영아... ^^*
앗싸~! 우리 놀다 가자!!!!!!
후훗. 우리 둘은 오래전 우방랜드에서 어설프게 타본 이후로 처음 눈썰매를 잡았다.
그런데 어찌나 빠른지 발로 제동을 걸지 않으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어떤 아저씨는 과속을 하다가 저 끝에 만들어놓은 펜스에 엄청난 속도록 꽈당!!!!
건너편 아줌마들이 맛있는 귤을 주셨던 관계로 한개만 먹고 세개를 선물해 드렸지. 우후~
저 감탄하는 표정을 보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이놈이 왜이리 맛난겨?
영아도 도저히 안 먹을 것 같았지만 오는 길에 너무나 맛있게 냠냠~~~ 우리 둘이 싹싹 먹었다. 역시 우린 배가 고팠던게야~ ^^*
역시 대구에 오니 좋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