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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여행이야기

2018년 2월 일본 북해도 가족여행 2일차

by J.U.N. 2018. 2. 12.

오늘의 아침은 단단하게 무장하고 나가서 도토루에서 토스트와 커피를 마시는 걸로 계획했다.

나가는 길에 우선 삿포로 다이소 구경좀 하고~~~~~ 갈랬는데 10시에 문연다기에 아침부터 먹고~!

눈 내리는 도토루 앞




창밖의 길에 눈이 가득하다. 전철이 다니네.

도토루 블렌드, 아메리칸... 각각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다만 일단 시켰음.





우리는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밑창에 장착하는 발판을 사야했는데 

그걸 '스베리도메(すべりどめ)'라고 한단다.  눈축제 필수 준비물!

그래서 도토루를 나와 ABC마트로 가보니 문닫음. 그 주변 신발가게가 열어서 들어갔다.



똥글이는 부츠를 샀고(또윤이는 언니부츠를 이어받아 신었음~)



또윤이가 장착한 사진~ 



아빠는 금속 스파이크가 달린 녀석을 샀는데 덜 미끄러지는 건 좋지만

빙판이 아닌 일반 블럭이나 타일, 실내 대리석 같은 곳을 다니면 또각또각 완전 신경쓰이는 소리에다

걷는 느낌이 제법 불편함. 음~~~~~첫날은 꽤 신경쓰였지만 다음날로 갈수록 괜찮아졌다. ^_^



자 걸어보자 신나게~ ^_^

삿포로에는 인도에 눈이 쌓이지 않는 곳이 많다.



어느덧 도착한 삿포로 시계탑.

눈발이 멋지게 날리고 있다.




저 시계탑이 여기 오도리 공원의 한쪽 끝이고 이제부터 반대편으로 가보려고 해. 

눈축제를 다닐 때는 방향이 정해져있어서 반대편으로 가려고 하면 경찰이 안된다고 안내하더라.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진행 방향이 일치하니까 부딪히지 않고 잘 지나가게 되어 결국은 더 편해진다는 사실.



곳곳에 다양한 먹거리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몇 군데는 그냥 지나갔음. 아직 배가 덜 고팠으니까.







화장실 갈겸 잠시 지하로 내려왔어. 지하상가가 길게 있더라구. 알고보니 여긴 삿포로역으로 이어지는 지하상가~

볼일보고 편의점에서 곤약젤리 사먹는 중~ ^^



우르르 지나가는 무리들.

어 지금보니 뒤통수에 가면같은걸 쓰고 있는거구나



순여사 추위에 모자 득템. ㅎㅎ 

나도 하나 쓰고 싶었지만 내가 저런 비니를 쓰면 어찌 그렇게 안어울리고 범죄자 필이 나는지. ㅎㅎ



올라와보니 우와 저렇게 스키와 스노보드로 점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

왼쪽 화면에 사진과 나이, 경력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다 어리더라구. 

역시 북해도 지방은 눈이 많으니 이런 스포츠가 아이들에게도 대중화된건 아닐까 생각했지.

(눈이 좀 딱딱해져서 넘어진 아이들 조금 아팠을 것 같아) 




저건 파이널 판타지의 캐릭터들인가봐.



게임 캐릭터인가봐. 같이 사진을 찍어주던데 아 추워보여. 흐규흐규









점점 배는 고파오고

먹을 것들은 자꾸 보이고

나는 결국 "이런데 왔으니 먹고 가야지~"



이렇게 샀다. ㅎㅎ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꼬지와 우동.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꼭 마셔보고 싶은 삿포로 생맥주



순여사의 평가는 "특이하긴 한데..."

아이들의 평가는 "메밀소바에다가 참기름을 좀 넣고 일본 간장~"





그러고보니 쟁반에 그려진 곰은 리락쿠마의 표절이 아닌가 싶음. 거의 닮았는데 좀 다르지?



잘먹고 남은 그릇과 젓가락을 판매코너에 가져다줬는데 주인은 웃으며 받아줬었거든. 

조금 후 주위를 둘러보니 먹은 뒷처리는 우리가 직접 하는 거더라고. 

그런데 주인은 자기가 들고 나와서 버리는 곳에 분리수거를 해주더라. 아 친절해. 상냥해.




미니언즈다!




이번엔 도라에몽이다




이런걸 봤는데 여기가 뭔가... 두리번거려보니

아 이건 미끄럼틀이야. ㅎㅎ





사람들은 눈 구조물 위로 줄줄이 기다리고 위에서는 직원 세명이 아이를 밀어주면서 아래까지 재미있게

가도록 도와줬다. 

똥글이 또윤이 모두 출발~~~






한쪽 끝까지 거의 도착해서 화장실 다녀왔는데 그 앞에서 이렇게 만들고 놀고 있는 아이들.

이제부터 다시 되돌아가서 다이소 가는 걸로. 물론 또윤이는 힘들어서 조금 징징~ ㅎㅎ




바나나에 초코를 발라서 판매하는 곳인데 주위 아이들이 많이 먹는걸 보고 우리도 하나 먹고 싶어짐. 



하지만 먹어보니 기대이상의 맛은 아닌 것도 같고 ㅎㅎㅎ



보노보에 대해 아무 것도 안적은걸 본 또윤이는

"일본 2일차 보노보노문재있음" 적어놓고 줄을 죽죽 긋고는

"일본 2일차 보노보노를 안 말해줌. 보노보노 나왔을때 아무말 없음"

이라고 메모를 했어~ 보노보노가 그렇게 좋아? 게다가 말투는 어디서 본거야? ㅎㅎ



그래서 이렇게 완성해줌~





올라프다~ (이런 이름이 빨리 생각 안나는걸 보니 에효~) 




드디어 다이소다. ㅎㅎㅎ 순여사 말로는 여기에는 한국 다이소에서 볼 수 없는 것들도 많으니 꼭 구경하자고. 

내가 급한 것은 보조배터리. 한국에서 10000mAh 하나 챙겨왔지만

오전에 배터리가 싹 빠져버리는걸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하나 더 구입하려고 했다.




내가 아무리 찾아봐도 마땅한 보조배터리가 없더라. 

용량도 출력도 약한 2000mAh 정도 작은 것을 비싸게 줄 필요도 없고. 

결국 나는 식당에서 충전하도록 케이블만 사들고 옴(흑흑 가방에 케이블 있는데...)



내가 신은 미끄럼발판 금속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유난히 또각또각 크게 들렸다.

조심조심 살살 받을 내딛으며 쇼핑을 하고 1층으로 내려와 계산대로 와보니...

"열렬히 환영하다"라는 글귀가 보인다. ㅎㅎ 번역기의 어색함이군. 



몇몇 물건들을 사들고 점심을 먹으로러 니조시장으로 향했다.

딸들 잘 걸어다니네. 다행히~ ^_^ 저어기 오른쪽에 보이는 니조시장. 



다리를 건너는데 남녀가 한국말로 다투고 있다. ㅎㅎㅎ 

이러지 말아요~ 먼데까지 여행와서 어쩌려구.



저것들이 바로 털게인가봐.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걷다가 다른 곳도 찍으려하니 손으로 가리더라.

흥~ 안찍어! ㅎㅎ



저어기 보이는 '오이소(大磯)' 해산물덮밥으로 블로거들에게 유명한 곳이라지. ㅎㅎ

배틀트립에서도 여길 갔었는데 그걸 보고 우리도 우와아~~~~ 했던. ㅎㅎㅎ



그러나 그 길건너의 노랑색 집도 가격이 조금 더 착하면서 맛도 아주 좋다고 검색한 결과~ 여기로 들어가기로~

'魚屋の台所'이라는 곳이구나. 번역해보니 생선가게의 부엌~

(방금 구글 지도에서 평점을 보니 오이소는 3.8, 우리가 간 이 곳은 4.3~ 잘 선택했었구나~ ㅎㅎ)



해산물덮밥을 가이센돈이라고 한다는군. ㅎㅎ





쨔잔쨔잔!!!!!!! 오메 맛있어보이는거~

이 맛이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기막힌 맛이었어. 

우아아.... 배틀트립에서도 박나래, 장도연이 감탄한 맛이 과장이 아니었다니까~



아빠는 여전히 오바중




꺅 이 착하지 않는 가격!!!!!!

하지만 아빠님이 며칠전 열심히 특별수입을 벌었으므로~ 냠냠




먹기는 노란집 생선가게의 부엌에서 먹고 사진은 오이소에서 찍고 있음. ㅎㅎㅎ




배불리 먹고 호텔로 가는 중 잠시 편의점에 들려서 간식을 사는 중인데 2월부터 뭐가 어떻게 된다는걸까?



호텔에 도착해서 우리가 산 물건들을 꺼내놨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간식들의 모음. ㅎㅎㅎ





나와 순사는 커피마시러 가고 싶은데 똥글또윤이는 잠이 살살 오고 있고~

그래서 두 녀석이 잠들길 기다리다가 둘만 호텔방에서 놀다 잠들게 하고 나왔다.

그러려고 태블릿에 CCTV앱을 설치해서 똥글또윤이랑 이야기하면서 나와 걸었다.



바리스타 커피? 아니죠~ 바리스타트 커피.

삿포로에서 평점이 가장 높은 카페이면서 북해도 지역의 우유로 만든 라떼가 굉장히 맛있다고 한다.

가게가 굉장히 작은데 아기자기하고 멋있는 곳이야.




아니 이걸 보고 어느 소가 어떤 우유를 만드는지 알 턱이.... ㅎㅎㅎ

그럴 때는 간단하게 가장 비싼 녀석으로 시키면 됨.



이런 그림 너무 좋다~ 아 마음에 쏙들어.




두 잔의 커피를 시켜놓고 서로 맛보고 있는 중~ 흐음~ 너무 맛있어~~~~ 고소해~~~~



벽에 그려진 이 그림도 꽤 멋지잖아. 




오래 머물지 못하고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한창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이라서~ 그리고 북한의 실세들이 방문한 바람에 일본에서도 관심이 대단하다.

영상속 신문의 글자는 알아보겠지만 티비의 자막은 모르겠어. 일본인들에게는 그 반대겠지.




우린 저녁먹으러 나간다. 수프카레로 유명한 집을 찾아서~

다행히 별로 멀지 않아 우린 또 걸었지. ㅎㅎ

호텔 위치 잘 잡았네. 다 걸어다닐 수 있고~ 말야~ ^_^



가라쿠 수프카레.

음. 그게 무슨 맛일까 싶기도 하고~ 만족스러울까 걱정도 되지만

순여사의 의견에 적극 동참하면서~ ㅎㅎ 



도착했을 때 처음에는 "어? 줄 선 사람이 몇 명 없네~" 했거든?

1층이 매장인줄 알고 그랬지. 그런데~~~~ 매장은 지하더라구.




순여사와 아이들은 근처의 다이소에 잠시 들르고

나는 계속 기다려서 25분쯤 만에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는데 

아아... 입구 안에도 앉아서 기다리잖아!!!!

기다리는 중 순여사와 아이들이 도착했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살짝 눈치보이나 싶었음.



실내에 들어가서 보니 이런 느낌.



드디어 약 40분만에 자리에 앉게 되었도다! 오호호호

일본어 가득한 메뉴라서 이걸 뭘 어떻게 시켜야하는건지. 흐음....




못알아듣는 것들 구글번역앱으로 필기를 해보니 켁켁 이건 뭐야!!!!



번역앱 재미있다고 열심히 해보는 녀석들~




쨔잔 메뉴도착!!!! 아아.... 이거이거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맛을 짐작할 수 없었는데

너무 맛있잖아~(나는 뭐든 맛있음)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목욕한 또윤이에게 

엄마가 "로션 손톱만큼 발라"

라고 하니 또윤이가 저랬다.